트럼프 전 대통령이 세번째로 기소되고 난 다음날인 2일(현지시간)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인디애나 주 박람회에 들러 연설하고 있다.[AP]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세번째로 기소되고 난 다음날인 2일(현지시간)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인디애나 주 박람회에 들러 연설하고 있다.[AP]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대통령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 한 혐의로 기소되면서 그의 오른팔이었던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사안의 중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대배심이 기소를 결정한 후 펜스 전 부통령은 “헌법 위에 자신을 두는 사람은 결코 미국 대통령이 돼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막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또한 그는 기소가 이뤄질 수 있도록 검찰에 결정적인 증언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앞으로 이어질 법정 공판에서 검찰 측의 주요 증인으로 법정에 설 지는 정확히 밝히지 않은 상태다.

특검 기소장에 따르면 크리스마스날 펜스 전 부통령과 통화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인단 투표를 거부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펜스 전 부통령은 자신이 트럼프가 원하는 것처럼 선거 결과를 다시 선거구로 되돌려 보낼 수 있는 헌법적, 또는 법적 권한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새해 1월 1일에 또다시 말을 꺼냈다. 펜스 전 부통령이 완고한 반대의 뜻을 전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를 향해 “너무 정직해서 탈”이라고 힐난했다는 사실도 기소장에 적시됐다.

그리고 문제의 2021년 1·6 난동 사태 당시 펜스 전 부통령은 목숨을 위협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날 그는 선거결과를 발표하는 상·하원 합동회의의 사회를 맡았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로 이루어진 폭도들 가운데서 “마이크 펜스를 잡아라!”, “펜스는 어디 있지? 그를 데리고 나가!”와 같은 외침이 들렸다고 기소장은 적었다. 실제로 폭도들은 펜스 전 부통령의 12m 반경까지 접근한 상태였다. 아울러 대통령실 보좌관들이 폭도들이 물러나게 해달라 수차례 압박했음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를 모두 거절했다고 밝혀 적었다.

계속되는 위협과 혼란 속에서도 펜스 전 부통령은 의사당을 떠나지 않다가 다음날 7일 오전 4시께 2020년 선거 결과를 확정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오늘 미국 의회를 난장판으로 만든 사람에게 말한다. 당신은 이기지 못했다”고 쐐기를 박았다.

익히 알려진 대로 이날을 계기로 펜스 전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완전히 갈라서게 됐다. 한 때 ‘아첨꾼’이란 소리까지 들을 정도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복심 역할을 했던 그가 이제는 전 상관의 재선 길목을 가로막는 핵심 역할을 맡게 됐다. 펜스 전 부통령은 공화당 후보로 지난 6월 2024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thin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