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올 한 해 꾸준히 약세를 기록했던 카카오 주가가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따른 투심 악화의 직격탄을 맞고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여기에 여당인 국민의힘이 제기한 포털사이트 다음 상의 ‘여론 조작’ 논란 등도 악재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카카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98% 하락한 4만22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는 52주 신저가 기록이기도 하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27일 카카오 주가는 장중 4만3150원까지 내리면서 52주 신저가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불과 1거래일 만에 새 기록이 작성된 셈이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카카오 주가는 종가 기준 연고점(2월 9일·7만900원)과 비교했을 때 40.48%나 떨어진 수치다.
이날 카카오 주가가 하락한 가장 큰 요인은 고금리가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로 미 국채금리가 1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투자심리가 악화된 탓이다.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탄탄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각종 수치가 나오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긴축 선호)’ 기조가 강경해질 것이란 예상에 힘이 실리면서다.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미국 민간기업 구인 건수가 4개월 만에 다시 완만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난 8월 민간기업 구인 건수는 961만건으로,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880만건)를 웃돌았다.
연준 주요 인사들도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힘을 실었다. 미셸 바우먼 바우먼 연준 이사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를 비롯한 연준 의원들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 올해 안으로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했다.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4.8%까지 치솟았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긴축 장기화 우려에 따른 장기채 금리 상승과 달러화 강세가 주식시장 투자심리를 불안정하게 만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대내적으로는 여당인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포털사이트 다음에 대해 제기하고 있는 ‘여론 조작’ 의혹 역시 카카오 주가엔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다음이 운영하는 클릭 응원·댓글 응원 페이지를 분석한 결과 조작 세력이 가담한 사실이 명백하게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지난 1일 한국과 중국의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 경기 당시 다음에서 중국을 응원하는 클릭 응원은 2000만건으로, 전체 응원 클릭의 91%를 차지했다. 당시 한국을 응원한 클릭은 9%에 그쳤다. 클릭 응원은 별도 로그인을 거치지 않고 횟수 제한 없이 스포츠 경기를 응원할 수 있는 기능이다.
박 의원 발표대로라면 우리 기업이 우리 국민을 주 고객으로 운영하는 포털인데도 우리나라와 중국 간 국가대항전 응원 비율이 대략 1:9로 상당히 비정상적으로 밀렸다는 의미다.
국민의힘은 이번 사태를 2014~2018년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의 댓글 조작 사태인 ‘드루킹 사건’, 20대 총선 전 불거졌던 ‘차이나 게이트 의혹’ 등과 연관 짓고 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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