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남부 음악축제장 인근에서 하마스에게 납치되는 이스라엘 여성(왼쪽)과 그의 남자친구. [SNS 캡처]
이스라엘 남부 음악축제장 인근에서 하마스에게 납치되는 이스라엘 여성(왼쪽)과 그의 남자친구. [SNS 캡처]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적인 이스라엘 공습으로 양측에서 1100여 명이 사망하고 수천명이 부상한 가운데, 하마스의 무차별 공습에서 ‘죽은 척’해서 살아남은 여성이 사연이 알려졌다.

8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전날 이스라엘 여성인 길리 요스코비치는 이스라엘 남부 가자지구 인근에서 열린 음악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곧이어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눈앞에 보이는 사람들을 향해 닥치는대로 총을 쏘며 배회하자, 그녀는 들판의 나무 밑에 누워 죽은 척을 했다.

그녀는 BBC에 “그들은 차량을 타고 와 총격을 시작했고, 나는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았다. 차를 타고 달려 도망치다가 나무가 많은 곳으로 피했고, 이후 차에서 내려 들판 한가운데에 있던 바닥에 누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스라엘 음악 축제장에서 하마스의 공격을 피해 사람들이 차량에서 내려 달아나고 있다. [SNS 캡처]
이스라엘 음악 축제장에서 하마스의 공격을 피해 사람들이 차량에서 내려 달아나고 있다. [SNS 캡처]

이어 “쫓아온 무장대원들이 나무에 숨은 사람을 찾아가 총을 쏘고 있었다. 모든 곳에서, 사방에서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을 지켜봤다”면서 “나는 울지도 않고 매우 조용히,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숨만 쉬고, 눈을 감고 있자’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당시 차를 타고 현장을 빠져나가던 다른 시민들의 도움으로 무려 3시간 여 만에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다만, 이 여성은 자신이 다른 사람과 함께 ‘지옥’을 빠져나갈 때까지도 당국 경찰이나 군인 등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 여성은 “무장대원들은 무려 3시간을 그곳에서 머물면서 사람들을 죽였다”면서 “헬리콥터 소리를 들어 군대가 곧 우리를 구할 것이라고 믿었지만, 테러리스들과 나뿐 무려 3시간 동안 아무도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한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이스라엘 기습 공격 과정에서 민간인을 잔혹하게 살상하고 납치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 다수가 온라인에 공개돼 공분이 커지고 있다.


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