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4일 오후 부산 경성대학교에서 열린 이준석 전 대표, 이언주 전 의원이 진행하는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있다. 이날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 토크콘서트를 지켜보고 자리를 떠났다. 이 전 대표와 별도의 대화는 없었다. 이 전대표는 인 위원장에게 영어로 응대하며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연합]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4일 오후 부산 경성대학교에서 열린 이준석 전 대표, 이언주 전 의원이 진행하는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있다. 이날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 토크콘서트를 지켜보고 자리를 떠났다. 이 전 대표와 별도의 대화는 없었다. 이 전대표는 인 위원장에게 영어로 응대하며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인요한 혁신위원장에게 영어로 발언한 일을 놓고 '인종차별'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말 같지도 않은 얘기"라며 이 전 대표를 옹호했다.

허 의원은 10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저라면 그 자리에서 영어를 쓰지 않았을 것이다. 그만큼 영어가 되지 않거니와 효과적이라고 느끼지 않아서"라고 했다.

허 의원은 이어 "그러나 딱 거기까지다. 차별이니, 혐오니 말 같지도 않은 얘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인 위원장은 집권여당의 혁신위원장이다. 소수자나 약자가 아니다"라며 "다른 인종이라는 이유로 단숨에 취약성을 가진 사회적 약자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 위원장은 부산 강연장에 수행원과 기자들을 몰고 왔다. 이 전 대표의 정치적 행보를 감정적인 무언가로 폄훼하면서, 대화할 생각이 없다는 이에게 다짜고짜 찾아왔다"며 "그런 분에게 이 전 대표는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영어를 택했을 뿐이다. 다른 언어를 쓰는 것만큼 당에 대한 인 위원장의 현실인식과 민심이 다르다는 점을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

허 의원은 "이 전 대표에게 죄가 있다면 20여년 전 면바지 정도는 국회에서 입어도 된다고 생각했던 유시민 당시 장관처럼 엄숙주의와 PC주의 문화를 충분히 전제하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설파했다.

그는 "정치는 의도보다 여파라는 점에서 이 점을 경청할 필요는 있다. 그러나 그게 효과적인 정치행위는 아니었을지언정 차별이나 혐오가 되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허 의원은 "귀화한 권력자에게 영어를 썼다고 다짜고짜 차별주의자로 낙인 찍는 모습이야말로 시대착오며 구태"라며 "그 자리에서 인 위원장과 이 전 대표는 정치인 대 정치인으로 각자 정치행위를 했을 뿐"이라고 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앞서 인 위원장은 지난 4일 이 전 대표를 만나려고 부산을 찾았다. 인 위원장은 객석 맨 앞에 앉았고, 본격 행사 시작 전 진행자의 제안으로 이 전 대표가 인 위원장에게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전 대표는 행사 내내 인 위원장을 향해 한국어가 아닌 영어로 응대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이 전 대표가 인 위원장에게 의도적 선긋기를 하고 차별적 언사를 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