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연장반 제도 편성했으나 눈치보여
하루종일 아이 맡기기 망설이는 맞벌이 부부들
전문가, “전일제 비담임·파트타임 제도 제안”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 서울 강동구에 거주하는 서모(32)씨는 복직 한 달 전, 1세 아이를 어린이집 연장반에 맡기는 문제로 곤혹스러웠다고 한다. 서씨는 어렵게 연장반을 운영하는 어린이집을 찾아 복지로 홈페이지에서 연장반을 신청했지만, 당직 교사들의 눈초리가 따가웠다고 한다. 그는 “직장에 다녀야 해서 오전 일찍 아이를 맡기고 오후 6시 30분 이후에 어린이집에서 데려올 수밖에 없는데, 아기를 연장반에 맡기면 당직 교사분들이 싫어하는 눈치였다”라며 “국공립 어린이집이기도 하고 담임교사가 연장보육 담당까지 겸임하는 시스템을 보고 안심했는데, 눈치를 주시니 아이를 미워할까 봐 걱정도 되고 굉장히 당황스러웠다”고 토로했다. 이어 서씨는 “원장 선생님께 말해도 돌아오는 대답은 똑같았다”라며 “아이가 한 명인데도 벌써부터 이렇게 힘든데 한 명 더 낳는 건 엄두도 못 낼 것 같다”고 덧붙였다.
15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지난 2020년 3월 보건복지부가 보육지원체계를 개편해 오후 4시부터 7시 30분까지 운영되는 연장보육 제도를 시행했지만 정작 연장반에 아이를 맡기는 부모들은 해당 제도를 이용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9시부터 6시까지 근무를 해야 하는 맞벌이 부부들은 불가피하게 연장반을 이용해야 하지만, 어린이집 측에서는 담당 교사 부족, 인건비 등의 이유로 연장반을 운영하기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어린이집 관계자들은 연장반 담당 보조교사를 구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말했다. 서울 관악구에서 가정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원장 박모씨는 “연장반을 운영하는 어린이집의 경우 보조교사에게 3시반부터 7시반까지 4시간 근무에 104만원 정도를 지급한다”라며 “급여 만족도가 굉장히 떨어지고 저녁에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많이 지원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박씨는 “근무 시간이 저녁 시간대이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보다는 50대 정도의 교사들이 지원한다”며 “우리 어린이집의 경우도 연장반 교사를 지난 3월부터 구인했는데 10월에야 구해졌다”고 부연했다.
보건복지부에서 공고한 2023년 보육사업 안내 보고서의 보육교직원 인건비 지급기준에 따르면 연장보육전담교사의 올해 급여는 하루 4시간 기준 월 104만 2000원이며 호봉에 따른 인상은 없었다. 정부는 이에 더해 연장반 전담 교사 및 대체교사에게 월 13만원의 ‘근무환경개선비’를 지급하고 있었다.
연장보육 전담교사의 공급 비율도 턱없이 부족했다. 지난 9월 발표된 육아정책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 어린이집 연장보육 전담교사의 공급비율은 38.7%였다. 국공립 어린이집은 35.2%, 사회복지법인은 34%로 가정(42.7%)·민간(41.7%)어린이집보다 낮았다. 특히 직장어린이집은 25.4%에 불과해 공급률이 가장 낮았다.
전국 어린이집 연장반의 30.6%는 기존 담임교사가 연장보육 담당까지 겸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공립의 겸임비율은 37.8%, 법인단체는 38.9%였으며, 직장 어린이집은 57.4%로 절반을 넘었다.
대체교사의 어린이집 수 대비 지원율은 55.1%였으며 담임교사 수 대비 지원율은 10.2%에 그쳤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장·보조·대체 교사의 급여수준 만족도도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낮은 급여수준 때문에 이직했다는 연장보육 전담교사와 보조교사는 각각 39%, 40.5%였다. 연장반 교사와 보조교사, 대체교사의 수당을 포함한 급여수준 만족도는 5점 만점에 각각 3.19점, 3.11점, 2.47점이었다.
전문가들은 ‘전일제 비담임 교사’ 지위 신설과 보육교사들이 오전과 오후를 나눠 교대로 근무하는 ‘파트타임 제도’를 운영할 것을 제안했다. 서영숙 숙명여대 아동복지학과 교수는 “담임 교사가 피치 못할 사정에 의해 자리를 비우게 될 수도 있기 때문에 평소에는 보조교사의 역할을 수행하고 대체 수요가 발생하면 담임 역할을 할 수 있게 전일제 비담임 교사 지위를 새로 만드는 것을 새로운 대안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라며 “이에 더해 오전, 오후반으로 나눠 정규 교사들이 2교대로 근무하도록 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2교대 파트타임으로 나뉘어 운영할 경우 한 반에 교사가 2명이 돼 운영비가 2배로 들게 되는데, 이때 생기는 비용은 부모들도 같이 부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제언했다.
mokiya@heraldcorp.com
![4000만원 낼 세금을 1억 넘게 물다니…‘상속세 0원’이라도 꼭 신고해야 하는 이유 [이세상]](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news-p.v1.20260903.e72e37cbc9ac475abd6197c15b096a38_T1.png?type=h&h=240)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교과서 미래엔 AI가 있다”…‘AI 공장’된 미래엔 세종공장 [그 회사 어때?]](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2/news-p.v1.20260821.9213ff47283443e4aeec745e2b971c31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