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주축…‘아시아 리더십 트렉 2015’ 각국 학생 새터민과 대화…희망과 격려로 ‘한마음’
“북한을 떠나올 때 두고 온 오빠는 지금도 살아 있을까? 그런 수많은 걱정이 계속 나를 괴롭혀 왔습니다.” “여러분들이 차마 말하기 힘든 고초를 겪었다는 사실을 귀로 직접 들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여러분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습니다.”
지난 2일 밤 서울 시내 한 카페. 미국 등 국적도 제각각이고, 소속 학교도 다양한 ‘아시아 리더십 트렉(Asia Leadership TrekㆍALT) 2015’ 참가 학부ㆍ대학원생 44명과 새터민 10여 명이 마주 했다. 이들은 탈북자의 실태와 북한 인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모였다.
최근 영화 ‘디 인터뷰’ 제작사인 소니 픽처스 해킹 사건과 관련, 미국 정부가 고강도 대북 제재 조치를 내리면서 ‘ALT’ 참가자들의 관심은 더 뜨거웠다.
북한에 오빠를 둔 채 탈북했다는 김은선(가명ㆍ여) 씨가 대화의 물꼬를 텄다. 김씨는 “어머니와 탈북해 중국에서 3년 넘게 지내며 중국인과 강제 결혼, 강제 북송의 위기를 넘기고 대한민국에 왔다”면서 “대학원까지 마치고 잘 살고 있지만 오빠가 혹시 정치범 수용소에서 강제 노동을 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늘 머릿속에 남아 있다”며 울먹였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에 다니다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 진학, 국제관계학을 전공하고 있다는 멕시코 출신 라파엘 리베라 씨가 나서 김씨에게 용기를 줬다. 리베라 씨는 “나도 멕시코시티 빈민가에서 고생하며 자랐지만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을 보니 내가 해야 할 일이 하나 더 생겼다”며 “여러분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숱한 이야기를 쏟아 내며 때로는 웃고, 때로는 눈물 흘린 젊은이들은 국적을 초월해 하나가 됐다. 이들은 모임이 끝나고 서로 기념사진을 찍으며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앞서 ‘ALT’ 참가자들은 같은 날 오전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대에 들러 국제지역대학원 석좌교수로 재직 중인 박진 전 의원으로부터 ‘아시아의 리더십: 한국의 계획(Leadership in Asia: Strategy of Korea)’이란 강의를 들었다. 박 전 의원은 케네디스쿨 출신이다.
학생들은 지난 1일 입국, 한국의 이모저모를 경험한 뒤 4일 인도네시아로 떠났다. 세계적 정책 대학원인 케네디스쿨은 물론 하버드대의 경영대학원, 교육대학원 등과 메사추세츠공대(MIT) 등 미국과 전 세계 대학의 학부ㆍ대학원생으로 구성된 이들은 오는 27일까지 한국을 비롯, 일본, 인도 등 아시아 5개국을 돌며 현장 경험을 쌓을 예정이다.
올해로 다섯 번째인 ‘ALT’는 하버드대의 아시아센터와 케네디스쿨 애쉬연구소가 공동 후원하고 있다.
신상윤 기자/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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