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국 하림 회장, 헤럴드경제와 통화
“한국 해운업 세계 5위로 키우겠다”
“자금 조달을 비롯해 기업 결합 등 필요한 작업은 이미 예비입찰 이전부터 두 번, 세 번 두드려보고 검토했다. (인수를 위한) 모든 준비는 끝났다.”
김홍국(사진) 하림그룹 회장이 19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HMM(옛 현대상선) 인수와 관련해 자금 조달 문제가 제기되는 상황에 대해 “이런 (대규모 인수) 일을 하는 데 자금 준비를 안 해놨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의 자신감은 6조원이 넘는 HMM의 몸값을 하림이 지불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일각의 우려를 일축한 것이다. 하림·JKL컨소시엄은 HMM 지분 3억9879만주(57.9%)에 대한 몸값으로 6조4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하림은 유가증권 매각 등으로 현금성 자산을 쌓아왔다. 팬오션이 10월 한진칼에 대한 보유 주식(약 390만3973주) 전량을 1628억원에 판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림은 여기에 5000억원의 영구채 발행과 팬오션 선박 자산 유동화, 주요 계열사들의 유상증자 등으로 자금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해운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그는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한국 해운업을 세계 5위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며 “HMM의 글로벌 마켓셰어가 3% 정도밖에 안 되는 상황에서 시너지는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하림그룹 역시 안정감 있고 신뢰받는 국적선사로 발전시키겠다는 입장문을 냈다. 하림그룹은 “앞으로 우선협상대상자의 지위를 갖고 성실한 협상을 통해 남은 절차를 마무리하고 본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협상을 잘 마무리하고 본계약을 체결하게 되면 벌크 전문 해운사인 팬오션과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HMM과 팬오션은 컨테이너-벌크-특수선으로 이상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으며 양사가 쌓아온 시장수급 및 가격변동에 대한 대응력이라면 어떠한 글로벌 해운시장의 불황도 충분히 타개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비밀유지계약으로 인해 입찰 가격 등 세부 내용과 협상조건을 공개하지 못하는 점을 양해해달라”고 설명했다.
한편 하림그룹이 HMM(옛 현대상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재계순위가 현재 27위에서 13위로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하림그룹의 자산은 17조원으로 재계 27위다. HMM은 25조8000억원으로 19위다. 하림그룹·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의 HMM 인수가 확정될 경우 자산은 총 42조8000억원으로 불어난다. 이는 CJ그룹(40조7000억원)을 웃도는 수준으로 KT(45조9000억원)에 이은 13위 규모다. 김벼리 기자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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