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산림은 과거에 비해 경제·사회·환경적 측면에서 풍요로워졌다.
산림은 경제·사회·환경적 측면을 고려해야 하는 다면적 가치를 가지며, 산림 소유자, 임업인, 환경 NGO, 유아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여러 계층의 이해가 섞이기도하고 상충하기도 하는 공간이다.
이러한 산림이 가지는 본질로 인해 지속가능성을 고려하면서 산림을 관리하는 것이 세계적 추세이다. 이런 숲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시각 하나. 숲의 가치를 표현하는 헥타르당 입목축적(서 있는 나무의 부피)은 국토녹화를 시작한 1973년 11.30㎥에서 50년이 지나고 2020년 기준 172.40㎥로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 2022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목재자급률은 15%로 일본(41.8%), 독일(53%), 미국(71%), 뉴질랜드(100%)에 비해 저조하다. 그 이유는 아직까지 나무를 심고 가꾼지 50년밖에 되지 않았고, 임도, 임업기계 등 인프라 부족 그리고 나무를 베는 것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 인식에 있다고 한다.
시각 둘. 우리나라 산림의 66%(416만㏊)는 약 220만명의 개인·법인이 소유한 사유림이다. 나머지는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 소유의 국공유림이다. 즉 무주공산이라는 말은 없다. 산림이 주는 공익적 가치는 연간 259조원으로 국민 1인당 산림으로부터 약 500만원의 혜택을 받고 있다.
시각 셋. 얼마 전 인제군 원대리 자작나무숲 관련 언론 보도를 접했다. 자작나무숲도 중요하고 기존의 숲에 있던 나무들도 중요한데, 자작나무만을 위한 후계림 조성은 마땅하지 않다는 지적이었다.
겨울철 하얗게 내린 눈밭 위에 하얗게 솟아오른 자작나무는 한 편의 영화 속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북유럽에 가지 않고도 북유럽의 정취를 느끼게 해주는 명소다. 현재 인제 자작나무 숲에는 연간 3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으며, 한국관광 100선으로 선정됐다.
또한 지난 2023년에는 산림청에서 선정한 대한민국 100대 명품숲으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인제 자작나무숲이 연간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무려 336억원이라고 한다.
자작나무의 수령은 평균 50년으로, 인제 자작나무숲은 1990년대 소나무숲에 솔잎혹파리 피해가 발생되어 벌채 후 약 70만그루를 조림해 인공적으로 키우고 가꾼 곳이다. 심을 당시에는 피해를 빨리 복구키 위해 초기 생장이 빠르고 추위에 강한 자작나무를 심고 키우고 베어 활용코자 했다. 그러나, 이 자작나무 숲은 우리나라의 겨울철 대표 관광지로 자리잡게 됐다.
산림청은 더 이상 목재 생산을 위한 자작나무 숲이 아닌 지역소멸위기를 극복하는 수단으로 활용코자 경영 목표를 수정했고, 현재 자작나무 숲의 수명을 고려해 후계림을 조성코자 입목축적이 낮은 숲을 벌채하고 자작나무 후계림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UN 산림전략(2017-2030)에서도 제시하듯이 인간의 삶을 증진시키도록 그리고 지역주민의 생계 증진으로 산림 기반의 경제, 사회, 환경적 편익이 증진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을 통해 세계적 흐름에 맞춘 지속 가능한 산림경영을 실현하고 지역소멸위기 대응의 대안을 보여준 것 같다.
조우 상지대학교 조경산림학과 교수
kwonh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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