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 비둘기파? 질문엔 “당장 성향 모르겠다”
물가 상황에 대해선 “목표 상당폭 상회하는 중”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황건일 신임 금융통화위원은 13일 “내수 쪽이 여전히 좀 어려운 것 같고 역시 가계부채 문제가 큰 것 같다”고 강조했다. 물가 상황에 대해선 목표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황 위원은 이날 한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에 대해 “제2금융권 중심으로 지금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며 “정책 당국이 다각도로 대응하고 있기 때문에 서서히 풀려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파(통화 긴축 선호)냐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냐’라는 질문엔 “새가 참 많은데 왜 비둘기하고 매만 묻는지 모르겠다”며 “소쩍새도 있고 솔개도 있고 황조롱이도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객관적으로 봐서 상황에 맞게 여러 결정을 하는 게 낫다”며 “당장 제 성향을 모르겠다. 이분법적인 것은 제 개인 성향에도 안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정책금리 인하 예상 시점에 대해서도 “예측이라는 게 틀리는 게 정상”이라며 “(예측이 맞으면) 그게 신이죠”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와의 인연에 대해선 “2008년 제가 청와대에 (경제금융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있을 때 이 총재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었다”며 “그때 활약상을 감명 깊게 봤다”고 소개했다.
최근 물가 상황에 대해선 “목표를 상당폭 상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취임사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오름세가 둔화 흐름을 지속하고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는 등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고 있지만 물가상승률은 목표를 상당폭 상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안정 측면에 대해서는 “부동산 대출, 가계부채 관련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다”며 “대외적으로도 지정학적 리스크, 글로벌 경제의 블록화에 따른 공급망 재편 등으로 우리 경제의 대내외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출생·고령화, 잠재성장률 둔화 등과 같이 여러 구조적인 문제들도 산적해 있다”고 덧붙였다.
금통위원은 당연직인 한은 총재와 부총재를 제외하고 기획재정부 장관, 한은 총재, 금융위원장,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전국은행연합회 회장이 각 1명 추천해 대통령이 임명한다.
황 전 이사는 부산 대동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31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기재부 국제금융정책국장과 국제경제관리관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8~2020년 세계은행에서 한국을 비롯해 15개국을 대표하는 상임이사를 지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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