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힘 서울 동작을 예비후보
“민주당 연고없는 공천, 예의 아냐”
“당내 다양한 목소리 나오게 할 것”
나경원(사진) 국민의힘 서울 동작을 예비후보의 하루는 매일 오전 4시30분에 시작된다. 새벽 예배를 드리고 출근길 인사를 마치면 어린이집, 노인정 등을 찾아 시민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틈틈이 캠프에 들러 지지자들과도 소통한다. 나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에게 지역구를 내어준 뒤 ‘설욕전’을 준비해왔다. 나 후보는 지난 4일 서울 동작구 선거사무소에서 진행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동작의 시간이 4년 간 멈춰버렸다는 사실이 마음 아프다”며 “동작을 다시 움직이겠다”고 밝혔다.
동작을은 수도권 최대 승부처인 ‘한강 벨트(동작·마포·용산·성동·광진 등)’에 속한다. 국민의힘은 이들 지역구에 나 후보 같은 인지도 있는 후보를 앞세워 지난 총선의 참패를 만회하려는 전략을 구상 중이다. 민주당의 후보 결정에 관심이 쏠렸던 이유다. 민주당에서 컷오프 당해 탈당한 이수진(무소속) 의원 후임으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등이 거론됐지만 민주당은 이들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판단해 류삼영 전 총경을 공천했다. 류 전 총경은 윤석열 정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발해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했던 인물이다.
나 후보는 이번 공천에 대해 “연고 없는 공천”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나 후보는 “원래 부산 출신이고 부산과 경남에서만 지내시던 분이 갑자기 정치를 하겠다고 나와서 수도권에 오시겠다니까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이것은 동작주민들에게 정말 예의가 아니다”고 했다. 나 후보는 “갑자기 온 후보는 지역 현안 파악이 안되기 때문에 결국 본인 정치를 위해 동작을 선택했다고 봐야하는 것이지 동작을 위해 선거에 나온 것이 아니다”면서 “동작 주민들이 또 속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나 후보는 1호 공약으로 ‘교육 특구 동작’을 발표했다. ▷과학수학 교육 강화 ▷학군 조정 ▷IB교육 도입 ▷학원가 유치 등이다. 나 후보는 “동작 주민들께서는 동작 발전에 대한 욕구가 굉장히 강하다”며 “우리 지역 현안 중 교육에 대한 욕구가 가장 강하다. 왜 서초구와 우리는 다르냐는 이야기를 (지지자들에게) 듣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이사를 갈지 말지 고민하고 있다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며 “그런 어려움을 속 시원하게 풀어드리고 동작구로 유학을 오는 교육특구를 완성하겠다”고 했다.
나 후보는 본인이 주도했지만 지난 4년 간 민주당 체제에서 중단된 사업들에 대한 의지도 피력했다. 나 후보는 “제가 원내대표 시절에 과천에서 이수 교차로까지 ‘이수-과천 복합터널’을 확정했는데 4년 간 한 발자국도 진도가 나가지 못했다”며 “그래서 2년 전 대대적 수해피해를 입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나 후보는 ‘한동훈 리더십’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근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 지지율을 앞서는 것과 관련해 “민주당의 실점으로 국민의힘이 반사이익을 얻은 것은 맞다”면서도 “그 반사이익 때문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당에는 늘 대선주자급이 있어야 정당을 쳐다보게 된다”며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꾸준히 국민들에게 주목을 받았기 때문에 (지지율 상승을) 견인하는 행동효과는 분명히 있었다”고 주장했다.
22대 국회에 입성하면 나 후보는 ‘5선’이 된다. 국민의힘에서는 흔치 않은 여성 중진이다. 당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지 묻는 질문에 나 후보는 “저출산 문제를 완화하고 그로 인한 인구 구조 변화에 적응하는 문제를 다루고 싶다”며 “당에서나 국회에서나 의회 민주주의가 실종된 모습을 많이 목격해서 의회 민주주의 복원에도 힘쓰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정당은 항상 살아 움직이는 생명력이 있어야 하는데 조금 죽어 있던 것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더 다양한 목소리가 나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신현주 기자
newk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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