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 48억, 영업이익 20억
40% 넘는 영업이익률
급여 감소로 이익률 상승 영향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반려견 훈련 전문가인 강형욱 보듬컴퍼니 대표의 각종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한 채용 정보 플랫폼에 올라온 강씨와 보듬컴퍼니에 대한 부정적인 리뷰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글의 한 작성자는 보듬컴퍼니에 대해 ‘귀여운 강아지 그리고 작고 귀여운 월급’이라고 적은 글에서 회사의 장점으로는 ‘그나마 출퇴근 시간이 칼 같았던것’과 ‘종종 강아지를 볼 수 있었던 것’이라고 썼지만 단점에 대해서는 ‘직원과 직원 사이를 이간질하고 말 전하기를 좋아하며 업무 내내 감시가 심함’, ‘업무에 대해 손바닥 뒤집듯 결정이 바뀌고 마음에 안드는 직원에게는 하지도 않을 업무를 주어 괴롭힘’이라고 남겼다.
다른 직원은 강씨에게 급여로 9670원을 받았다고 말하면서 “강형욱 씨에게 카톡이 왔다. 급여와 관련해서 할 말이 있다며 전화해달라고 하길래 그때부터 증거를 남겨야겠다는 생각으로 카톡으로 남겨달라고 했다”며 “그랬더니 답을 안 주고, 급여 날에 9670원이 들어왔다. 살면서 그런 경우는 처음 봤다. 견딜 수가 없어서 고용노동청에 신고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보듬컴퍼니의 경영 실적·현황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보듬컴퍼니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보듬컴퍼니의 지난해 매출은 48억67000만원이고, 영업이익은 20억3200만원에 달했다. 영업이익률이 무려 41.7%로 평균 기업들의 수준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이에 반해 판관비(판매비·관리비) 명목 중 급여액은 지난해 2억2400만원으로 집계, 전년(2억2600만원)보다 되레 줄었다. 또 2년 전 급여(3억3000만원)과 비교해서는 32% 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보듬컴퍼니의 영업이익률 상승에는 매출 대비 급여 비중이 줄어든 영향도 적지 않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강형욱과 보듬컴퍼니 측은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유튜브 채널에는 지난 18일에도 새 게시물이 게재됐다. 이를 보고 강형욱의 해명을 요구하는 의견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그가 고정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 '개는 훌륭하다'가 결방됐다. KBS 관계자는 지난 20일 "강형욱 훈련사 관련 논란을 고려해 이날 KBS 2TV '개는 훌륭하다'를 결방하고 다른 프로그램을 대체 편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최근 그가 운영하는 보듬컴퍼니에서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취지의 여러 후기가 한 구직 플랫폼에 게재돼 논란이 되고 있다. 후기 작성자들은 보듬컴퍼니 재직 이후 공황장애, 불안장애, 우울증 등으로 정신과에 다니고 있다고 썼다. 또 경영진이 직원들의 메신저를 감시하고 수시로 업무 외적인 일을 지시하는 등 괴롭혔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