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90명 의사과학자 필요” 주장

3년 지나도 교원 수급 상황 달라지지 않을 것

의대 입학정원 늘어났지만, 기초의학 교수 부족…전의교협 “하늘에서 떨어지나”
김창수 전국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전의교협) 회장이 지난 4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대강당에서 전국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주최로 열린 ‘한국 의학 교육의 현재와 미래’ 세미나에서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의과대학 입학정원이 늘어남에 따라 기초의학 교수를 추가로 임용해야 하지만, 교원 수급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수요를 맞추기 어렵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26일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가 작년 말에 발간한 ‘기초의학교육의 현황과 전망’ 보고서를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전의교협은 “보고서는 의대 증원 논의 전 상황에서도 앞으로 기초의학교수 숫자가 부족할 것이고, 특히 의사 면허를 가진 기초의학교수(의사과학자) 숫자는 더욱 부족할 것이라고 결론짓고 있다”며 “의대 교수 96% 이상은 교수 채용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밝혔다.

기초의학은 해부학, 병리학, 생리학, 생화학, 약리학, 예방의학, 기생충학, 미생물학 등 의학의 기본이 되는 학문이다. 학생 수에 비해 교수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왔다.

전의교협은 “기초의학교수는 지난 3년간 전국에서 245명이 신규 임용됐다”며 “40개 전체 학교를 기준으로 보면 각 학교가 연간 평균 2명을 임용하고 있고, 2명 중 1명은 의사과학자로 1년에 약 40명의 의사과학자가 기초의학교수로 채용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초의학 교수는 향후 5년 이내 229명이 퇴직할 예정이며, 현재 대학원에서 기초의학을 전공하는 의사는 104명이고 학년 당 평균 26명에 불과하다”며 “지난 3년간 임용된 수준인 40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의대 증원 대상이 된 한 학교의 수요 조사서를 보면 2025학년도에 12명의 기초의학교수를 신규 임용해야 한다고 나와 있다”며 “평년 임용 인원(2명)보다 10명이 더 필요하고 그중 5명은 의사과학자여야 하는데, 평년 채용 인원인 40명에 학생이 증원된 30개 대학에 의사과학자 교수 5명씩을 추가로 충원하려면 총 190명의 의사과학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25년에 190명이라는 의사과학자는 하늘에서 떨어지느냐”며 “3년이 지난다고 해도 기초의학교실 교원 수급 상황은 별로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