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프랑스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테러 이후 처음으로 발행하는 최신호 표지에 또다시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의 만평을 실은 데 대해 이슬람 사회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이슬람교를 무시하고 무슬림을 도발하는 부당한 처사라며 반발하는 강경론과 이번 일을 용서와 화해의 계기로 삼자는 신중론으로 무슬림 사회가 반으로 갈리는 분위기다.
최근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로 직원 10명을 잃은 샤를리 에브도는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지켜가겠다는 뜻에서 14일(현지시간) 발간되는 최신호 표지에 ‘내가 샤를리다’(Je Suis Charlie)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눈물을 흘리는 무함마드의 만평을 싣고 ‘다 용서한다’(Tout Est Pardonne)는 제목을 달았다.
이에 보수적 성향의 북아프리카ㆍ중동 이슬람권은 즉각 공세에 나서고 있다고 AFP 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은 전했다.
이집트 최고 종교교육기관 ‘알 아즈하르’는 13일 공식 성명을 내고 “사람들의 평화적 공존에 기여하지 않고 유럽ㆍ서방 사회와 무슬림 간의 통합을 방해한다”며 “증오만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알 아즈하르는 지난 7일 샤를리 에브도 테러가 발생하자 ‘범죄’로 규정하고 “이슬람은 어떤 폭력도 비난한다”며 앞장서 비판한 기관 중 한 곳이다.
이집트 정부가 후원하는 이슬람 율법해석 공표기관인 ‘다르 알-이프타’도 이날 “전 세계 15억 무슬림의 감정에 반하는 정당화할 수 없는 도발”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다르 알-이프타는 이어 “이번 호는 프랑스와 서방 사회에서 새로운 증오 물결을 일으킬 것이다. 이 주간지가 한 행동은 무슬림이 갈망하는 문화적 대화와 공존에 기여하지 않는다”고 비난하고 프랑스 정부에 “인종차별적 행위에 대한 반대 의사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이 가운데 샤를리 에브도 최신호 만평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미국 호프스트라대의 후세인 라시드 이슬람학 교수는 CNN 방송에 “표지를 보고 이번 비극에 대한 완벽에 가까운 대응이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고 호평했다. 라시드 교수는 “무함마드 만평을 실어 표현의 자유라는 권리를 행사하는 동시에 회유와 겸허함의 메시지를 담았다”면서 “프랑스 내 무슬림 사회를 향한 분노를 가라앉힐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또 호주의 ‘이맘’(이슬람 종교지도자)인 야흐야 아델 이브라힘은 페이스북에 관용과 자제를 보여줘야 한다고 당부하는 글을 올렸다. 10만명에 이르는 팔로워가 등록된 그의 페이스북에서 “인내, 관용, 온화함과 자비는 우리 예언자(무함마드)의 정신이었다”면서 “우리의 대응도 그의 가르침을 따라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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