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1일 터키에서 자취를 감춘 김모(18) 군이 시리아ㆍ이라크 수니파 이슬람 무장세력인 ‘IS’(Islamic Stateㆍ이슬람국가)에 가입하기 위해 터키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것으로 잠정 결론 내리고 이날 오후 2시 수사결과를 발표한다.
경찰이 김 군의 실종을 ‘자발적 가담’으로 결론 내린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현재까지 밝혀진 김 군의 행적을 살펴보면 IS 가입자들이 밟는 전형적인 이동 경로와 유사하다. 통상 IS 가입자들은 터키에서 시리아로 월경한다.
터키 경찰이 확보한 CC(폐쇄회로)TV 기록에는 터키 ‘킬리스’ 시내의 한 호텔에서 묵던 김 군이 지난 10일 오전 8시30분께 아랍어를 사용하는 한 남성과 만나 불법택시를 타고 이동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김 군은 동승자와 함께 킬리스에서 동쪽으로 18㎞ 떨어진 터키 국경마을 ‘베리시예’에서 하차한 뒤 자취를 감췄다. 김 군이 내린 곳은 아무 것도 없는 공터며 근처에 시리아 난민캠프만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김 군이 국경검문소를 통과한 기록은 없지만, 수사당국은 시간이 흐를수록 김 군의 시리아 밀입국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이유는 김 군이 최근까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IS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 등과 연락을 주고 받았음은 물론, 가입 의사도 여러차례 드러냈기 때문이다. 김 군이 지난 2013년에 만든 트위터 계정 이름은 ‘수니 무자헤딘(sunni mujahideen)’. 수니파 이슬람 전사라는 뜻을 가졌다. 김 군은 이 계정을 통해 영어와 아랍어로 “IS에 가입하는 방법, 아는 사람 없나?”라는 글을 4차례 이상 올렸다. 실제로 ‘habdou****’라는 인물은 김 군에게 “IS에 합류하려면 먼저 터키로 가는 게 낫다”며 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하산’에게 연락하라고 번호를 줬다. 김 군은 자신의 부모에게 바로 하산을 펜팔친구로 포장, 그를 만나러 가겠다며 터키로 출국했다.
경찰은 이같은 정황을 종합해볼 때 김 군이 IS에 가담하려는 목적으로 터키로 떠난 것이 아니냐고 보고 있다. 만약 이러한 추정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김 군은 한국인 최초로 이슬람 무장세력에 가입한 인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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