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출량이 지난해 11월 7개월 만의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석유시장 점유율을 둘러싼 미국, 러시아와의 ‘오일 전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사우디의 의지로 읽힌다.
블룸버그 통신은 18일(현지시간) 공개된 국제석유통계(JODI) 자료를 토대로 지난해 11월 사우디의 일일 평균 원유 수출량이 730만배럴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이는 직전달인 10월의 690만배럴에서 40만배럴 증가한 것으로, 7개월 만에 최대 수준으로 확대됐다.
또 11월 말까지 누적된 원유 재고량은 3억580만배럴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2년 1월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우디의 원유 수출 규모가 이처럼 커진 것은 시장점유율 확대를 추진 중인 사우디 정부의 정책과 무관치 않다.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는 셰일혁명을 등에 업으며 급성장한 미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최근 아시아 지역에서의 공식 원유 판매가격까지 떨어뜨리며 시장 내 입지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에서는 회원국의 하루 생산량 쿼터를 3000만배럴로 유지하는 결정을 이끌어내 국제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현재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가격은 당시 OPEC 회의 이후 35% 가량 추락한 상태다.
이와 관련 자산운용사 애시모어의 존 스파키아나키스 중동투자부문 책임자는 “사우디는 자국 원유 가격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한편, 수출과 재고 확대로 시장 과잉을 초래하고 있다”면서 “사우디는 (수출)물량 확대와 가격 하락으로 시장을 시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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