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김민지 기자] 시장에서 이미 기정 사실로 받아 들여지고 있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 인하에 물가 안정에 따른 ‘디스인플레이션 금리인하’와 경기 경착륙을 방어하기 위한 ‘보험성 금리인하’란 양면성이 혼재됐다는 분석이 증권가에서 나왔다. 그만큼 금리 인하와 경기 방어 양측면을 모두 충족하는 수혜주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27일 보고서를 통해 “미 연준의 금리 인하는 경기 연착륙에 기여하는 동시에 유동성 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시중 금리 안정과 경기 연착륙 그리고 달러화 약세가 유동성 흐름에 긍정적 영향을 미쳐 미 연준과 함께 주요국 역시 동반 금리 인하 혹은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는 정책 여력이 확대되었다는 점도 글로벌 유동성 흐름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지표 악화가 확인되기 전까지 연준의 금리인하를 부정적으로 볼 수 없다는 기조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하와 고용시장의 상관관계를 이야기하며 연준이 9월 ‘빅컷(0.5%포인트)’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8월 비농업고용이 10만명보다 적게 증가하거나 실업률이 4.5%까지 올랐을 시의 이야기다.
김 연구원은 “실업 증가가 노동 공급의 상당한 증가와 과도한 고용 증가세의 정상적 둔화 과정의 일환이라면 여기에 수반되는 연준의 빅컷 단행과 연착륙 전망은 공존 가능할 수 있지만 고용의 냉각이 경기 하강기에 나타나는 해고의 증가로 확산된다면 빅컷과 연착륙의 논리는 더 이상 공존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사실상 확정된 9월 금리 인하를 앞두고 주식시장은 우려하는 분위기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돌아보면 경기 사이클 후반, 증시가 싸지 않은 상황에서, 지연된 금리 인하가 시작되는 경우는 금리 인하가 주식시장에 좋지 않은 적이 많았다”며 “경기가 조금 더 빠르게 하강하면서 금리를 인하한 사례는 2019년의 미중 무역분쟁이나 01년의 정보기술(IT) 버블붕괴, 07년의 금융위기 정도인데, 앞의 두 사례에서는 위기가 발생하며 증시가 폭락했던 반면 19년에는 증시가 유동성 효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결국 증시는 19년처럼 경기가 하강하는 와중에도 유동성만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 경제가 07년처럼 크게 나빠질지 여부에 따라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미국 기술주 투자에 주의를 강조했다.
이어 신희철 iM증권 연구원도 “금리 인하가 단행되어 유동성 랠리가 시작되더라도 기존 주도주에 대한 접근보다는 ‘경기방어주’와 ‘금리 인하에 대한 수혜주’에 집중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최선호 섹터로는 경기에 민감하지 않으면서 금리 인하의 수혜를 입을 수 있는 헬스케어 업종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