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탈북자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이 지난 19일 전격적으로 대북전단을 살포하면서 분단 70년이자 광복 70주년을 맞아 모처럼 조성된 남북대화 분위기가 급속도로 냉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북한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까지 시사한 신년사를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후 대북전단과 한미 합동군사연습 중단 등을 요구하며 정작 대화에는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북한이 이번 전단 살포를 빌미로 대화에서 대결모드로 전환하고 대남공세를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섞인 관측도 제기된다.

북한전문매체 ‘자유북한방송’은 20일 “자유북한운동연합과 미국의 인권재단(HRF), 이들과 동행한 외신기자 30명은 지난 19일 밤 11시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부근에서 대형풍선 5개에 약 10만장의 대북전단을 살포했다”고 보도했다.

기상전문가 출신의 한 탈북민은 “어젯밤 10시부터 12시 사이 파주시 2~3㎞ 상공에선 초속 10~15m의 서북풍 혹은 북서풍이 불었다”며 “전단이 북으로 날아갔을 가능성을 50대50”이라고 말했다.

다만 애초 계획했던 김 제1위원장 암살을 소재로 한 영화 ‘인터뷰’ DVD는 풍선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북한운동연합과 HRF측은 50만여장의 대북전단을 준비했지만 이번에는 경고 차원에서 10만여장만 날려 보냈다면서 추후 남북대화와 이산가족 상봉 진행상황을 지켜본 뒤 인터뷰 DVD를 포함한 추가 살포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통일부 국장급 인사는 지난 15일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를 만나 전단과 관련한 정부 입장을 설명하고 현명하게 판단해달라며 사실상 자제 요청을 한 바 있다.

북한은 대북전단에 대해 체제대결 책동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9월 최룡해 당 비서와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등 북한 최고위급의 전격적인 인천 방문 뒤 남북이 합의했던 제2차 고위급접촉도 전단 문제로 무산된 바 있다.

당시 북한은 대북전단 문제에 대한 남한 당국의 태도변화를 요구했지만 우리 정부는 민간단체의 전단 살포는 통제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며 부당한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맞섰다.

한편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19일 대통령 업무보고 뒤, “북한이 전단문제가 중요한 것처럼 작년에는 얘기를 하다가 최근엔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가지고 또 얘기를 하고 있다”며 “북한의 대화 의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돼가고 있다”고 말해 남북간 대화가 쉽지 않음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