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여행 전문 유튜버로 인기를 얻어 지상파 방송까지 진출한 곽튜브(본명 곽준빈·32)가 '왕따 가해 논란'이 있는 배우 이나은을 옹호한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곽튜브가 두차례 사과를 했음에도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며, 출연 중인 프로그램 등에서 하차해야 한다는 요구도 빗발치고 있다. 반면 한번의 말실수로 비판이 너무 과하다는 지적도 많다.
19일 방송계에 따르면, 곽튜브는 최근 진행된 MBN '전현무계획' 시즌2 첫 촬영에 참여하지 않았다. 전현무계획 측은 "컨디션 문제"라며 하차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지만, '이나은 논란' 때문에 불참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이나은 논란'은 곽튜브가 최근 공개한 자신의 유튜브 영상에서 이나은과 이탈리아 여행을 함께 하며 이나은에게 오해했다며 미안하다고 말한 일이다. 이나은은 학교폭력 가해자라는 의혹과 걸그룹 시절 다른 멤버를 따돌렸다는 의혹을 샀으며 여전히 진실공방이 진행 중이다. 곽튜브는 스스로 학교폭력 피해자였다고 고백해 많은 지지를 받은 바 있어 팬들은 배신감을 토로했다.
논란 이후 곽튜브는 최근 공익 모델로 나섰던 교육부 학교폭력 방지 캠페인 영상이 비공개로 전환됐다. 또 28일 부산시에서 열리는 '2024 부산국제트래블페어'에 곽튜브 여행토크 콘서트도 취소해야 한다는 민원이 제기된 상태다.
유튜브 구독자도 급감하고 있다. 논란 이전 그의 채널 구독자는 209만명이었으나 19일 오후 6시 기준 13만명 감소한 196만명이다.
곽튜브는 "제가 깊이 생각하지 못하고 놓쳤던 부분들이 있었다. 제 개인적 감정이 모두의 입장이 되지 않도록 깊이 생각하겠다"고 1차 사과를 했음에도 파문이 가라앉지 않자 "오만하고 잘못된 판단으로 피해자에게 또 다른 상처를 드릴 수 있다는 부분을 사려 깊게 살피지 못했다"고 2차 사과문까지 올렸다.
일각에서는 그에 대한 비판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타인의 사소하다면 사소할 수 있는 부분을 잡아서 나락으로 보내려고 하는 것이 일상화된 것이 아닌가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며 "판단은 각자 있으시겠지만, 유튜버나 연예인의 말 한마디로 이미 촬영해 둔 예능 프로그램에서 해당 인물을 다 편집해 달라거나 모자이크를 해달라는 것은 조금 과하지 않나 싶다. 어느 때부터 우리 사회가 내 기준과 조금 다른 언행이 나오면 자유나 관용을 잘 찾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곽튜브도 (이나은을) 감싸려 하거나 면죄부를 주려고 한 것도 아닌 것 같다"며 "우리 사회가 조금 더 너그러운 마음을 회복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타인을 비난할 때는 시원하지만 남에게 관용과 자유를 허용하지 않는 태도를 유지하면 그 부메랑은 우리 사회 모두에게 돌아온다"며 "너무 쉽게 타인을 나락으로 보내려는 여유가 없는 대한민국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