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시리아에서 피랍됐던 자국 여성들이 알카에다 연계 무장단체 ‘알누스라 전선’ 대원들과 합의 하에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한 이탈리아 정치인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중진 의원인 마우리지오 가스파리(58ㆍ사진) 전 통신부 장관은 지난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바네사와 그레타가 게릴라들과 합의에 따른 성관계를 가졌다고? 그리고 우린 그들을 위해 몸값을 지불했지”란 글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7월 시리아에서 보건 관련 봉사활동을 하던 중 알누스라 전선에 납치돼 반년 동안 억류 생활을 한 뒤 최근에야 풀려난 이탈리아 여성 그레타 라멜리(21)와 바네사 마르줄로(21)를 가리킨다.
라멜리와 마르줄로는 가스파리가 이 같은 글을 작성하기 하루 전인 16일 로마를 통해 귀국했다. 이들의 석방을 둘러싸고 이탈리아에서는 정부가 1200만유로의 몸값을 알누스라 전선에 지급했다는 의혹이 커졌다.
가스파리 전 장관은 항간에 떠도는 ‘몸값 지불설’에 더해 라멜리와 마르줄로가 인질로 잡힌 상황에서 알누스라 전선 대원들과 성관계를 갖기로 합의했다는 주장까지 제기한 것이다.
그의 트위터 게시글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퍼지며 비판 여론을 불러일으켰다. 트위터에는 ‘#가스파리는트위터에서사라져라’라는 해시태그를 붙인 비판글이 봇물 터지듯 올라왔다.
논란이 확산되자 가스파리 전 장관은 일간 ‘라레퍼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단정 아닌 의문’을 표시한 것뿐이라고 해명하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그는 “한 블로그에서 두 여성이 인질범들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당국에 밝혔다는 내용의 글을 봤다”면서 “이런 주장이 사실이 아니길 바라면서 쓴 것이다. 이런 주장이 진짜인 지 물어보려 했던 것 뿐이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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