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4명 사망’ 군기지서 “헤즈볼라 무자비하게 공격할 것”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이스라엘군이 자국 영공을 뚫고 군기지를 공격해 사상자를 낸 레바논 헤즈볼라의 무인기(드론) 역량을 겨냥해 대응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공군은 전날 이스라엘 북부 빈야미나에 있는 골라니여단 훈련기지가 공격받은 이후 헤즈볼라 드론 생산과 유지·관리, 운영 등을 전담하는 127부대의 ‘섬멸(eleminate)’을 목표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127부대의 모든 구성원을 죽이는 것이 향후 이스라엘군의 정보 수집과 공습의 최우선순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날 오후 7시께 이스라엘 북부 하이파에서 남쪽으로 33㎞가량 떨어진 도시 빈야미나의 군기지 식당에 헤즈볼라 드론이 떨어지며 골라니여단 소속 군인 4명이 사망하고 61명이 다쳤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이 드론이 헤즈볼라의 이란산 드론의 개량형 미르사드-1 모델이라고 추정했다. 공습 당시 로켓 3기와 드론 3기가 한꺼번에 레바논에서 날아왔으며, 드론 2기는 각각 이스라엘 해군과 아이언돔 방공망에 격추됐다.
하지만 나머지 1기는 전투기와 헬리콥터의 요격을 피한 채 레이더에서 사라졌고, 이스라엘 고속도로를 따라 30분간 비행한 뒤 기지에 명중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작년 10월 7일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이후 외부에서 날아든 드론 약 1200기 중 221대가 어떤 형태로든 이스라엘 영토에 떨어졌다고 집계했다.
이에 따르면 격추 확률은 80%가량으로, 나머지 20%는 방공망이 완벽하게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기지 피습 이후 공습경보 발령 대상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앞으로 더 많은 사이렌과 오경보가 울릴 것이라는 의미”라며 “드론이 사라져도 여전히 비행 중이라고 가정될 것이며 증거가 발견돼야만 추락한 것으로 판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골라니여단 훈련기지를 찾아 “우리는 우리를 완전히 파괴하려는 이란의 사악한 축에 맞서 힘든 전투를 벌이고 있다”며 “우리는 고통스러운 대가를 치렀지만 엄청난 성과를 이뤄가고 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베이루트를 포함한 레바논 전역에서 헤즈볼라를 무자비하게 공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