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술에 취한 노숙인들이 서로 다투다 결국 한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동료 노숙인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폭행 치사)로 A(44) 씨를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10월 14일 중화동 중화역 앞에서 B(50) 씨와 술을 마시다 시비가 붙자 자신의 머리를 소주병으로 가격한 B 씨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B 씨와 함께 노상에서 술을 마시다 “어린 놈이 ‘일’(막노동) 좀 한다고 까불지 말라”며 시비를 걸었고, B 씨가 “형님 왜 그래요?”라고 응수하자 이에 격분, 소주병으로 B 씨의 머리를 내리쳤다.

머리에서 피가 내리는 것을 본 A 씨는 곧바로 B 씨의 가슴 등을 발로 차며 폭행했으며, B 씨는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A 씨와 B 씨 모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A 씨는 치료를 받은 뒤 귀가했으며, B 씨는 이후 의식불명 상태로 지내다 두 달 후인 이달 15일 병원에서 사망했다.

A 씨는 7년 동안 노숙과 고시원 생활을 반복하며 막노동으로 생계를 꾸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B 씨 역시 20년 전부터 가족과 연락을 끊은 채 지내 온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