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보통신(IT) 기업들이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IT 산업의 심장부인 미국 실리콘밸리로 진격하고 있다.

이들은 자금력 외에 해외 유학파 임원과 미국 금융업계 인맥을 동원해 성장성이 기대되는 신생업체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글로벌기업들은 중국의 성장둔화와 규제 강화로 중국 내 매출이 하락하고 있어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민 메신저 QQ에 이어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We Chat) 등으로 중국 대표 인터넷기업이 된 텅쉰(Tencent)이 이번주에 미국 스냅챗에 2억달러 투자를 했다고 보도했다. 스냅쳇은 미국 10대들사이에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모바일 메신저다. 생긴지 2년 밖에 안된 신생업체로 아직 수익조차 잡히지 않는다.

텅쉰은 50억달러가 넘는 현금을 들고 해외 투자에 적극나서고 있다. 앞서 지난 여름에는 미국 온라인 디자이너몰 ‘팹닷컴(Fab.com)’에 1억5000만달러를 투자했다.

텅쉰의 경쟁업체인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은 지난달 미국 전자상거래업체 숍러너에 2억600만달러를 투자했다. 이들보다 규모가 작은 모바일브라우저회사 유씨웹(UCWeb)도 미국에서 투자 대상을 찾는 등 중국업체의 미국 진출이 눈에 띄게 활발해졌다.

6억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중국의 인터넷 시장은 오랜 폐쇄정책으로 텅쉰이나 알리바바 같은 중국 토종기업들은 마음놓고 몸집을 키울 수 있었다. 하지만 자국 내 시장이 포화가 되면서 해외 진출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들은 특히 실리콘 밸리 투자에 미국 금융권 인사와 해외유학파를 동원하고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지난 10월 알리바바는 샌크란시스코에 투자회사를 설립하고 리버티 미디어 그룹과 맥킨지 출신의 마이클 지서를 영입했다. 텅쉰에는 맥킨지와 골드만삭스에서 활동한 류츠핑 사장이 해외 진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뉴욕 본사에서 전세계 인터넷 부분을 이끌었던 제임스 미첼이 지난해 최고전략책임자(CSO)로 합류하면서 텅쉰은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적극적인 중국기업으로 부상했다.

반면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경기둔화 때문에 중국을 방파제로 삼았던 글로벌업체들은 중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 컴퓨터업에 IBM은 지난 분기 중국 매출이 전년보다 22%나 줄었다. 이 가운데 컴퓨터장비사업부의 매출은 40%나 급감했다.

마크 러프리지 IB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중국 국영기업과 공공부문 수요가 뚜렷하게 둔화했다”며 “중국 수요가 내년 봄 전에는 회복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영국의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와 사노피 등 외국 제약업체들은 뇌물 제공 혐의로 강도 높은 조사를 받으면셔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 GSK는 지난 분기 중국 의약품ㆍ백신 매출이 전년보다 61% 급감했고, 사노피는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1% 줄어든 12억1000만 유로(약 1조7300억원)를 기록했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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