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14일 한국 경제가 내년에 최대 4%의 경제성장률를 보이겠지만 증가하는 공기업 부채와 가계 부채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한국신용평가와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한 ‘제11회 연례 콘퍼런스’에서 글로벌·국내 시장이 한국의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하며 이같이 밝혔다.

톰 번 무디스 부사장은 “한국의 재정건전성이 우수한 덕분에 ‘Aa3’ 정부신용등급과 ‘안정적’ 등급 전망이 유지되고 있지만, 공기업 부채와 가계부채 증가는 정부신용등급에 제약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몇 년간 대규모로 투자가 이뤄졌고 세금이 충분하게 조정되지 않은 점 때문에 공기업 부채가 늘어난 상태”라며 “한국의 정부신용등급은 이 같은 우발채무 요소가 고려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글로벌 경제위기 충격에 대한 한국 경제의 회복력, 수출 산업의 경쟁력,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현상유지 등은 한국 정부신용등급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가계부채는 2004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 가처분소득 대비 비율이 지난해 약 155%까지 올랐다. 이로 인해 민간 소비 지출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2000년대 중반 5%에서 지난해 2% 아래로 떨어졌다. 그는 “한국은 투자가 늘어날 때 경제성장이 이뤄진다”며 “투자와 민간 소비의 점진적 회복세에 힘입어 한국은 앞으로 1년간 3.5% 성장을 넘어 4%까지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무디스는 한국 기업들의 신용등급에 대해 추후 상향 조정되는 건수보다 하향 조정되는 경우가 더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콘퍼런스에 참석한 또 다른 연사 크리스 박 무디스 부사장은 “한국 기업의 신용도가 우호적인 거시경제 환경에 힘입어 대체로 안정적 추세를 보일 것”이라며 “그러나 일부 민간기업은 차입금 비율이 현재 부여받은 신용등급에 비해 높아 (재무건전성이) 취약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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