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의 중앙은행격인 ECB(유럽중앙은행)가 깜짝 기준금리 인하에 나선 가운데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은 오히려 금리인상을 시사했다. 올들어 성장세가 뚜렷해진 영국과 회복세가 불투명해진 유로존 경제 명암을 대변해주는 대목이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페테르 프레이트 ECB 집행이사가 필요하면 마이너스 금리를 포함한 모든 경기 부양책을 총 동원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ECB는 지난 7일 기준금리를 0.5%에서 0.25%로 깜짝 인하하면서 “금리를 현재 수준 또는 그 이하로 상당기간 유지하겠다”고 밝혀 강한 추가부양의지를 드러냈다. 프레이트 이사 역시 “ECB의 정책목표가 위험해지면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며 “필요하면 마이너스 금리와 은행들로부터 자산매입 등의 수단을 쓸 수도 있다. 이는시장에 보내는 강력한 신호”라고 강조했다.

반면 영란은행은 13일 기존 예상보다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영란은행은 4분기 물가보고서를 통해 “종전에 2016년 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영국 내 실업률 목표치 7%가 보다 조기에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며 “2014년 4분기쯤 7%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밝혀 회복세가 생각보다 빠른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목표 시기가 예상보다 이를 뿐 곧바로 인상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며 단서를 달았다.

이자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