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지난 20일 서울 양평동에 있는 커피전문매장 어라운지 선유도점이 인파로 북적였다. 2004 세계 바리스타 챔피언십 우승자인 팀 윈들보(34)가 진행하는 커피 세미나를 보기 위해 모인 인파였다. 당시 어라운지 측이 600명의 신청자 중 40명만 뽑고 다른 신청자들에게는 양해를 구했지만, 참석 명단에 들지 못한 이들도 “우선 가보자”며 매장으로 와 인파가 넘친 것이다.
지난 21일 만난 팀 윈들보는 “유럽에서는 바리스타를 잘 모르는데, 한국은 바리스타의 인기가 뜨겁다는게 흥미롭다”며 한국 커피 시장이 매우 독특하다고 전했다. 그의 말마따나 한국 커피 시장은 외국에서 여러모로 주목받고 있다. 몇년 사이에 카페부터 머신, 캡슐 등에 이르기까지 커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팀은 “커피 머신 회사나 로스터(커피를 볶는 사람)들 사이에서 한국 시장이 유명해졌다”며 “한국 사람들이 외국 문물을 받아들이는데 매우 예민해서 커피의 인기가 급속도로 상승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팀 윈들보는 2002년 세계 바리스타 챔피언십에서 2위를 차지했고, 2004년에 우승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이후 고향인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에스프레소 바와 바리스타 훈련센터 등을 운영하면서 자신만의 커피를 보급하는데 애써왔다. 전세계 유명 산지의 커피를 자신만의 노하우를 살려 볶아 이름을 내걸고 판매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그의 저서인 ‘커피 위드 팀 윈들보(Coffee with Tim Windelboe)’는 바리스타들 사이에서 ‘바이블’로 통한다.
아직 국내에서 ‘팀 윈들보’ 원두를 볼 수는 없지만 그가 제작에 참여한 커피 머신 ‘윌파’는 만나볼 수 있다. 팀은 “‘윌파’는 온도가 항상 적정수준으로 유지돼 최상의 맛을 낼 수 있고, 펌프가 있어 커피를 내린 후 물이 다 빠져나가기 때문에 물이 머신 내 금속과 만났을 때 나는 금속맛이 남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윌파’의 디자인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윌파’는 최근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북유럽 감성’을 입힌 간결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팀 윈들보의 노르웨이 감성이 묻어난 것으로 보인다.
한국 커피 시장은 급성장세와 더불어 거품론도 안고 있다. 이에 대해 팀 윈들보는 “노르웨이도 15년 전 쯤 커피숍이 매우 급속도로 늘면서 ‘커피숍이 사라질 것’이란 말이 많았지만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라며 “오히려 경기 침체에도 성장을 계속해 온 것이 커피 사업”이라고 반박했다.
향후 한국의 커피 시장에 대해서도 “최근 소비자들이 프랜차이즈와 개인 매장 사이에서 갈리는 모습이 보인다”라며 “프랜차이즈를 앞서기 위해 개인 매장은 커피 질을 더 높일 수밖에 없고, 소비자들이 커피를 잘 알게 되면 질 높은 개인 매장으로 더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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