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네트웍스도 법정관리 신청
‘소(小)동양’으로 불리는 동양네트웍스마저 1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함에 따라 동양그룹의 해체가 가속화되고 있다. 동양네트웍스는 그동안 동양그룹의 저수익 자산 처리창구 역할을 해왔으며, 부채비율은 2/4분기 현재 723%에 이른다.
동양 오너일가(이관희 서남재단 이사장)로부터 오리온 주식을 증여받아 1600억원대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했으나 역부족이다. 이 회사가 발행한 회사채 1조2000억원 중 올해 안에 상환해야 할 액수는 2300억원 규모다. 자금 확보 길이 막힌 동양그룹으로서는 일단 회생절차 신청을 통해 재산보전 처분을 받아내 채무를 동결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동양네트웍스는 8개 계열사를 거느린 동양그룹 경영승계의 핵심 창구다.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일가가 이 회사의 지분 65.75%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 회장의 장남 승담 씨가 지난 6월부터 동양네트웍스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따라서 이번 회생절차 신청으로 그 역할에 제동이 걸리게 된 셈이다.
회생절차 신청이 4개로 늘어나면서 동양그룹은 계열사 매각을 통해 공중분해될 가능성이 높다.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주)동양과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에 이어 동양네트웍스마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 나머지 30여개 계열사에 대해 더 이상 경영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동양그룹의 뿌리인 동양시멘트도 워크아웃이 추진되고 있다. 동양시멘트의 부채비율은 회생절차를 신청한 다른 계열사보다 현저히 낮다. 동양시멘트의 2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196%로 동양(680%), 동양네트웍스(723%)와 비교해 3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않는다.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은 2011년 이미 자본잠식에 빠졌다.
동양시멘트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은 일단 워크아웃보다는 자율협약으로 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 관계자는 “채권단의 의견조율 결과, 공동관리를 하게 되면 자율협약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며 “채권단에 제2금융권이 많으면 워크아웃으로 가겠지만 은행 몇군데밖에 없어 자율협약이 적합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동양시멘트가 채권단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내년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동양시멘트의 회사채는 3000억원가량인데 이것도 내년 3월 이후에나 만기가 돌아온다.
조문술 기자/
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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