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소지섭의 또 다른 매력을 느끼게 한 작품이었다. 기존 이미지와 다른 코믹 연기, 그리고 달콤한 로맨틱 코미디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은 드라마 '주군의 태양'과 배우 소지섭의 이야기다.
SBS 수목드라마 '주군의 태양'(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진혁)은 3일 오후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1년 만에 중원(소지섭 분)과 공실(공효진 분)은 다시 만났다. 평범하게 사는 방법을 찾으러 떠난 공실은 여전히 귀신을 보면서 살아갔고, 오랜 시간 그를 기다린 중원은 웃음과 여유를 되찾았다.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내는 중원과 공실의 '밀고 당기기'도 계속됐다. 귀신을 보는 채로 살아가야 하는 공실은 중원에게 다시 마음을 열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중원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적극적인 애정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상태로, 알콩달콩 사랑의 줄다리기를 이어갔다.
중원의 적극적인 애정 공세는 통했다. 공실 역시 자신의 집으로 중원을 초대해 처음 만난 것처럼 자신을 소개하며 "당신 곁으로 갈 것이다. 당신은 내게 정말 특별하다. 사랑한다"고 고백했다.
중원은 "난 네 옆에서 계속 살 것"이라며 "난 널 한 번도 놓은 적이 없다"고 태양 모양의 목걸이를 걸어줬다. 중원과 공실은 달콤한 입맞춤으로 사랑을 확인했고, '주군의 태양'은 모두의 행복을 담아내며 막을 내렸다.
소지섭은 복합쇼핑몰 킹덤의 사장 주중원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가 맡은 인물은 인색하고 야박하며 계산적이기까지 한 캐릭터로, 유년시절 첫사사랑의 죽음을 목격, 그에 얽힌 배경들로 인해 사랑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인물로 표현됐다. 그런 그에게 귀신을 보는 공실이 나타나면서, 조금씩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소지섭은 그동안 굵직한 작품들에 출연하며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쳐왔다. 때문에 '재발견'이라는 말에 거부감이 들 수도 있을 터. 하지만 앞선 작품들 중 단연 '코믹'이 부각된 역할은 처음이다. 말투와 눈빛, 표정 등 실로 과거의 영화, 드라마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변신이었다. 다소 가벼워 보이는 동작들도 위화감 없이 표현해냈다. 가령 공실을 향해 "꺼져"라고 소리칠 때의 손동작 같은 것들 말이다.
그렇다고 시종일관 가볍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이성적인 판단과 달리 공실에게 감정이 끌려버린 탓에 죽음의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사랑에 아파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장면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사실 극 초반 일각에선 중원이 홍정은-홍미란 작가의 작품 '최고의 사랑' 속 독고진(차승원 역)을 연상하게 만든다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극의 몰입도에 지장을 주지않는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 금세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마지막 회에서도 소지섭의 매력은 빛났다.
여전히 그는 공실을 기다리며 다른 이들에게는 냉철한 사랑으로 살아갔다. 그리고 1년 만에 나타난 공실을 애틋한 눈빛으로 응시했고, 또 변함없이 귀신을 보며 살아가는 공실이 위험천만한 상황에 처했을 때 가장 먼저 나타나 '방공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주군의 태양'은 주군과 태양의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소지섭의 또 다른 매력이 빛난 만큼 다음 작품에 대한 관심이 모아진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hajin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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