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양규 기자]손해보험사들의 자산운용 한축인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 규모가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가 높은데다 씀씀이가 줄어들면서 고객의 외면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약관대출은 보험계약자들이 납입한 보험료 중 해약환급금 범위에서 대출받는 것으로, 경제사정이 좋지 않아 급전이 필요할 경우 보험계약을 해지하지 않고 돈을 빌릴 수 있는 상품이다.

8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올 1~8월 주요 9개 손보사들의 신규 보험계약대출 실적은 3조8123억8300만원이다. 같은 기간 월 평균 대출규모는 4765억4700만여원으로 집계됐다.

9개 손보사의 월별 평균 실적을 보면 올 1월 4685억6600만원에 이어 4월 5183억4600만원을 기록하면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그러나 5월 4897억5600만원으로 줄어들더니 8월 4465억1900만원으로 급감했다. 최고실적을 올린 4월에 비해 718억원2700만원, 올 1~8월 평균보다 300억여원 각각 줄어든 규모다. ▶그래프 참조

손보사들의 보험계약대출 신규 실적이 급감한 원인은 시중금리가 낮아지면서 대출이 필요한 계약자들이 보험사보다 은행권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보통 4월에는 급전수요가 많아진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자녀의 학기 시작 전 학자금을 내고 나면 가계 여유자금이 바닥 나면서 생활비 충당을 위해 4월쯤 보험계약대출이 늘어난다”고 설명한 뒤 “이런 계절적 요인을 빼더라도 그동안 월별 실적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 왔다”고 말했다. 최근 보험계약대출 급감이 기존과 사뭇 다른 현상이란 분석이다.

경제사정이 좋지 않아 급전이 필요한 고객들이 보험계약대출을 받았던 것에서 시중금리가 낮아지면서 은행권 대출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또 최근 장기불황이 가계의 씀씀이를 아예 줄이고 있는 것으로도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