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헐적 발전 방식 ‘기저발전’용으로 한계
-화력발전 다시 각광받을 가능성도 제기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향후 전체 전력 공급원 중 원전의 비중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자 산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원전의 대안으로 제시되는 태양광, 풍력, 조력, 수력 같은 신재생에너지와 ‘새로운 대세’로 떠오르는 액화석유가스(LNG) 등이 대부분을 원전이 담당해왔던 전체 산업현장의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원전은 유연탄(37.7원/kWh), LNG(133.4원/kWh) 등 다른 전력 공급원과 비교해 가장 저렴한 생산원가(4.5원/kWhㆍ2011년 기준)는 물론 발전 원료에 영향을 받지 않고 24시간 돌릴 수 있는 이점을 바탕으로 국내 전력시장에서 기저 발전의 역할을 담당해왔다.
하지만 원전 비중의 축소 방향으로 돌자 여러가지 걱정이 뒤따르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전체 발전원 중 원전 비율은 26.4%(2012년 기준)로 전력 공급원 중 가장 높다. 전체 전력 소비량 중 산업용의 비중은 55% 가량을 차지한다. 산업용 전력 수요의 상당 부분을 기저 발전인 원전이 담당한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이 같은 원전의 기저 발전 역할을 LNG 등 다른 전력 공급원이 대체할 수 있는지가 산업현장에 대한 원활한 전력 공급 여부를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다른 전력 공급원이 기저 발전 역할을 담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는 해가 뜰 때, 바람이 불 때 등 특정 상황에서 발전기를 돌릴 수 있는 ‘간헐적 전원’이다.
이때 만들어진 전력을 저장할 수 있도록 에너지저장시스템(ESSㆍenergy storage system)도 필요하다. 신재생에너지가 전체 발전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3%(2012년 기준)에 불과하고, 현재 기술로는 비중이 크게 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같은 신재생에너지 중 수력은 댐(수력발전소)의 입지가 제한되고 단기간에 새로 건설하기 어렵다. 또 최근 10여년간 국내에 새로 건설된 댐이 없어 전력 공급원 비중이 미래 기저 발전 역할을 담당하기 어렵다는 것이 관련 전문가들의 견해다.
강력한 대안으로 떠오른 LNG도 기저 발전 역할을 수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종수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천연가스를 직접 또는 파이프 인으로 받는 유럽이나 중국 등과 달리 우리나라는 액화해 배로 들여오기 때문에 24시간 발전기를 돌리기 어려운 한계가 있어 LNG가 기저 발전 역할을 담당할 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셰일가스에서 나온 LNG의 경우 수입한다고 해도 단순 가격 하락 효과로만 이어질뿐, 여전히 비싼 생산원가 탓에 산업현장 전체를 돌릴 전력 공급원으로 자리잡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교수는 “과거 기저 발전 역할을 장담했던 유연탄 원료 화력발전이 산업현장 전력 수요를 메울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했다. 유연탄(석탄)의 전력 생산원가는 주요 전력 공급원 중 원전 다음으로 싸 과세가 돼도 부담이 적다. 다만 CO2 배출 문제와 관련해 여러 잡음이 뒤따를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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