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5개 적십자병원이 막대한 부채와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적십자병원에는 한 해 80억 원이 넘는 국고가 지원되고 있지만, 부실 운영은 계속되고 있었다.
김현숙 새누리당 의원은 15일 보건복지부에 대한 국감에서 적십자병원의 부채가 1289억 원에 달하고, 또 수 십억원의 국고 지원에도 불구하고 매년 40억 원 가량의 운영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 5곳의 적십자병원 누적 부채는 서울적십자병원이 390억 원으로 가장 컸고, 상주적십자병원 318억 원, 인천적십자병원 317억 원, 통영적십자병원 142억 원, 거창적십자병원 122억 원 등으로 집계됐다.
영업적자또한 만성적으로 계속됐다. 2009년 25억 원이던 적십자병원의 영업손실은 2010년 57억 원, 지난해 48억 원 등 매년 계속됐다.
이런 부실운영은 임금 및 의약품 대금 체불로까지 이어졌다. 5개 적십자병원의 의약품 대금 체불액은 지난 8월 기준 92억 원에 달했다. 또 2곳의 적십자병원은 직원급여 3억3400만 원조차 제때 지급하지 못했다.
한편 정부는 매년 적십자병원에 년 평균 80억 원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김 의원은 “매년 수십억 원의 국고보조금에도 재정상태가 호전되지 않는 것은 기존의 적자보전식 지원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특단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 와중에 일부 적십자병원은 성과급 잔치까지 감행하기도 했다. 인천적십자병원의 경우 2010이후에만 38억 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지난 3년간 모두 7억 원이 넘는 성과급을 지급했다. 또 서울과 상주 적십자병원의 경우 경영악화에 책임이 있는 병원장에게까지 성과급을 지급했다.
김 의원은 “의료취약계층의 안전망 역할을 해야할 적십자병원의 만성적인 부채와 적자는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 제공의 걸림돌”이라며 “적자운영, 그리고 경영진의 도덕적헤이를 보면 제2의 진주의료원 사태가 일어나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경고했다.
최정호 기자/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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