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중국 은행들이 홍콩증시로 몰리고 있다.

중국 증시가 1년 가량 기업공개(IPO)를 중단하고 있는 가운데 한동안 홍콩 증시를 도외시했던 중국 은행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다시 홍콩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충칭(重慶)은행은 홍콩 주식시장에서 5억~6억달러 규모 IPO를 추진한다. 다음 달 6일 상장을 목표로 현재 투자자 수요 조사를 진행중이다.

이 은행은 그동안 중국 증시 상장을 추진해왔지만 중국 당국이 주식시장 부양을 위해 지난해 10월 이후 IPO를 중단하면서 홍콩으로 방향을 틀었다.

단기담보대출 회사인 후이룽(匯融)금융지주도 홍콩 IPO를 통해 1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오는 28일부터 거래가 시작된다. 후이상(徽商)은행은 다음달 10억달러 규모의 IPO를 예정하고 있다.

중국 국유은행의 부실채권을 매입하는 ‘배드뱅크’ 신다자산관리공사도 20억달러 규모의 홍콩 IPO를 앞두고 있다. 다음 주중에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지난 6월 극심한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중국 금융주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0배 이하로 대부분 떨어지면서 저평가 됐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경제 지표가 회복되고 투자자들이 동남아시아에서 발을 빼면서 중국 상장사들에 대한 관심이 다시 오르고 있는 추세다. 특히 금융주가 급등했다. 상하이 증시에서 금융주는 최근 다시 떨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6월보다 10% 넘게 올랐다.

중국 은행들의 홍콩 증시 러시는 홍콩에게도 반가운 일이다. 홍콩증시는 중국 최대 온라인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의 IPO를 거부하면서 투자자의 실망을 샀다. 알리바바는 지난 2010년 AIA생명 이후 홍콩증시 사상 최대 규모갈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시장조사기관 딜로직에 따르면 홍콩 주식시장은 2009~2011년 세계 1위 IPO 시장으로 주목받았지만 현재는 순위가 5위로 밀려나 있다.

한편 상하이 증시는 지난 2007년 6124의 고점을 기록한 뒤 6년간 하락장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이 기간 4조위안이 증발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765억위안(약13조3691억원)이 빠져나가며 올해 최고 기록을 갱신하는 등 자금 이탈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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