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22일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에 대한 ‘외압 의혹’을 발판삼아 박근혜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면서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고 나섰다. 국감에서 국정원 댓글사건의 수사팀장이었다가 경질된 윤석열 여주지청장의 폭로성 증언에 잔뜩 고무돼서 대여투쟁 수위를 한껏 올렸다. 박 대통령을 직접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국회 법사위원장인 박영선 의원은 이날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국정원 직원들이 남긴 5만6000회의 트윗 글 중 상당수가 ‘십알단’(대선 당시 불법 댓글 아르바이트팀)과 동시에 리트윗됐다는 정황이 발견됐다”면서 새로운 의혹까지 제기했다.

이어 박 의원은 “박 대통령은 매일 화려한 옷을 갈아입고 나와 구름 위 선녀처럼 행세할 게 아니라 국민에게 사과하고 검경 쇄신책을 즉각 발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현장국감이 진행중이어서 상당수 의원들이 지방에 머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의총에는 62명의 의원들이 참석,대여 투쟁 의지를 다졌다.

참석 의원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와 함께 황교안 법무장관과 남재준 국정원장,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의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했다.

김한길 대표는 “어제 국감을 통해 확인된 진실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국정원의 조직적 대선개입 사실을 감추려는 권력과 여기에 굴종한 검찰·국정원 수뇌부가 있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는 진실을 밝히려고 거대권력과 외롭게 싸운 검사들이 있었다는 것”이라며 황 장관과 남 원장, 조 지검장의 사퇴 요구 이유를 설명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이 사안의 본질은 유례없는 선거 부정사건과 선거 범죄에 대한 검찰 수사의 방해·외압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지도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의총에선 ‘대선불복성 발언’까지 나왔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국정원, 보훈처, 군의 총체적 부정선거다. 선거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설 훈 의원도 “지난 대선 자체가 심각한 부정이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아야 하고 그렇다면 그 결과가 승복할 수 있는 것이었느냐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거침없이 주장했다. 당 대표를 지낸 정세균 상임고문도 전날 트위터를 통해 “지난 대선은 국정원과 군이 개입된 명백한 부정선거”라며 당내 강경발언에 불을 지폈다.

민주당은 일단 국감 활동에 전념하고, 이후 장외투쟁 등 향후 대응책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