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중훈이 영화감독으로 돌아왔다. 자신이 그토록 만들고 싶었던 ‘톱스타’를 들고 말이다. 영화는 톱스타들의 삶과 성공, 그리고 쓰디 쓴 실패까지 드라마틱하게 담아냈다. 데뷔 28년 차 배우 박중훈이 아닌 영화감독 박중훈의 실력이 낱낱이 드러나는 영화다.

박중훈은 ‘톱스타’를 빗대어 “내 지난날의 반성문과 같은 영화다”라고 표현했다. 그는 “지난 날 20, 30대 때 당시 나는 성취감에 젖어 살았다. 주위를 둘러볼 줄 몰랐고 나 자신만 알았다. 돌이켜 보니 지난날이 후회 되더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사실 ‘톱스타’를 만드는 과정은 평탄치 않았다. 배우 박중훈이 아닌 ‘감독’ 박중훈에 대한 영화인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중훈 감독은 자존심을 버리고 끝까지 밀어붙였다.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끝까지 가야된다고 생각해요. 완성을 시켜야 하지 않겠어요? 저는 배우는 메시지 생산자라고 생각합니다. 그에 반해 감독은 영화의 생각을 보여주는 사람이죠. 제가 생각하는 감정을 세상에 얘기하고 싶었어요.”

박중훈은 “영화가 만약 성공을 한다면 단지 연예계의 이야기에 끝나는 게 아니길 바란다. 연예계에 있는 사람들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으면 그게 바로 성공한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배우로서 28년 동안 연예계에 몸을 담았다. 오랜 시간 동안 큰 굴곡 없이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이기도 하다. 오랜 시간 동안 배우로서 활동을 해온 만큼 동료들이 연예계를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기도 했다.

“유쾌한 일은 아니지만, 어떤 스타에 대한 아픈 마음은 없어요. 젊은 나이에 요절했다든지 불의의 사고를 당한 게 아닌 이상 큰 아픔을 느끼지는 못하겠더라고요. 각자 이유가 있는 거 아니겠어요? 이제 대중들은 끊임없이 새 얼굴을 원하고 있죠. 그렇기 때문에 배우들이 상업적인 힘을 갖는 게 더 힘들어진 것 같아요.”

영화에서 최강철(김수로 분)은 계속 ‘본질’만 외쳐댄다. 가식을 떠는 태식(엄태웅 분)에게 너의 본 모습을 보이라며 부추기며 “본질이 없어!”라고 윽박질러댄다. 박중훈이 생각하는 연기의 본질은 무엇일까.

“연기의 사전적 정의는 주어진 가상을 충실히 믿고 순간을 사는 것이거든요. 그 순간에 빙의돼 순간을 사는 것이 연기자가 가져야 할 덕목인 것 같아요. 그 순간을 배우가 믿으면 진심이 묻어난 연기가 나온다고 생각해요.”

이번 영화가 “상식 이하의 완성도를 갖지는 않았다”고 끝까지 자부심을 드러낸 박중훈. 일과 가정에 있어 상반된 모습을 지니고 있길 기대했건만, 돌아오는 대답은 “둘 다 비슷하다”였다.

“영화인으로서 박중훈. 자연인으로 박중훈을 구분할 순 없는 것 같아요. 일할 때나 집에서나 뭐 크게 다른 점은 없어요. 모든 프로들이 그렇지 않을까요? 집에서는 그냥 평범한 가장이자 남편이죠. 하하.”

사진 황지은 기자 hwangjieun_@ 양지원 이슈팀기자 /jwon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