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란 화백
절제된 형성과 색감, 간결하고 단순한 화면 구성, 현대미술의 아우라를 재조명해 온 서양화가 김진란<사진> 화백 작품의 특징이다.
김 화백의 그림에서 감상자의 눈길을 가장 먼저 끄는 것은 붓질이다. 자유로운 연상행위를 바탕으로 빠른 칠치의 긋기 작업은 추상적 요소가 도드라진 조형적 구조를 표현한다. 일정한 속도감과 무의식적으로 이뤄지는 붓질은 감상자들에게 일련의 몰입감을 선사한다.
김 화백은 지극히 섬세하고 미미한 대상을 통해 세상을 바라본다. 한포기 풀이 지니는 속성을 드러내듯 아주 섬세한 시각으로 작품을 표현한다. 작가는 작품 속의 풀줄기를 보이지 않는 뿌리와 연결된 생명의 연결고리로서 표현하며 자연 중심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의지가 담겨있다. 색의 집적과 분산을 통해 주제를 보다 선명하게 표현하는 김 화백의 그림은 흔적이 곧 줄기의 색으로 연결되고 그 짙고 옅음을 통해 다른 줄기의 간격을 만들어 내는 것이 특징이다. 이렇게 무질서하면서도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 김 화백만의 독특한 드로잉 방법이다.
김 화백은 “회화가 주는 아름다움은 부분간 상호조화와 배열에 기인한다”고 말하며 “정렬된 아름다움을 통해 감상자들에게 시각적 즐거움을 주고 싶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그는 또 “내게 그림은 도피처이자 안식처다. 행복을 위해서 붓을 들었으니까. 하지만 지금의 그림은 행복이 전부가 아니라 지고한 정신세계로 도달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자연으로부터’라는 그녀의 연작은 관객들에게 시각적 아름다움을 전하며 그림의 유희를 더해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나의 공간속에서 자연과 융합된 애정을 화폭에 선보이고 싶다는 김 화백은 앞으로 그림을 통해 관객과 소통해 나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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