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 작곡가 류재준이 난파음악상 수상을 거부한 것을 두고 누리꾼들은 “소신있는 결정”이라며 지지하는 한편, “예술에 정치적 의미를 부여한 것은 무리가 있다”는 반응을 내놓는 등 의견이 갈리고 있다.
류재준은 지난 10일 제46회 난파음악상 수상자로 선정됐으나 난파기념사업회 측에 수상거부 의사를 밝혔다. 수상 거부 배경에 대해 그는 “정확한 수상 거부 이유는 친일파 음악인 이름으로 받기 싫을 뿐만 아니라 이제껏 수상했던 분 중 이해되지 않는 분들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이 상의 공정성과 도덕성에 회의를 느껴 거부한 것”이라고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난파음악상은 작곡가 홍난파(1898~1941)의 업적을 기리는 의미로 제정됐지만 홍난파의 친일 행적이 알려지면서 논란에 휩싸여 왔다. 홍난파는 민족의 아픔을 노래한 ‘봉선화’를 작곡하고 미국유학 중에도 항일운동을 펼쳤으나, 일본 경찰에 검거된 뒤에는 사상 전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는 2009년 홍난파를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규정한 바 있다.
류재준의 난파음악상 수상 거부 소식에 누리꾼들은 “그냥 모른 척 받았을 수도 있었을텐데 소신있는 행동 보기 좋다”, “젊은 음악가의 용기 있는 결정에 박수를 보낸다”, “이 정도 되면 난파음악상의 폐지 여부를 따져봐야 하지 않을까”, “이런 개념있는 분들이 있어서 이 나라 미래가 밝다”이라는 등 지지하는 댓글을 쏟아냈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음악적 업적을 기리는 상에 너무 거창한 의미부여 하는 거 아닌가”, “그럼 상받은 금난새, 조수미 같은 훌륭한 음악인들은 뭐가 되나”라는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18회 난파음악상 수상자인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작곡가 윤이상을 정치와 연결하는 이들도 있지만 음악의 무게감으로 높게 평가 하듯 예술은 그 자체로 인정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도 류재준의 수상 거부를 두고 한 마디 거들었다. 그는 트위터에 “기특한 면도 있네… 이 친구, 골 때리는 녀석입니다”라며 류재준과의 인연을 전했다. 진 교수에 따르면 류재준은 몇 년 전 미국에서 느닷없이 진 교수에게 전화를 걸어 가진 돈 다 털어서 오일 펀드를 사라고 권유했다. 당시 진 교수는 실 없는 소리라며 전화를 끊었는데 6개월 후 진짜로 기름값이 두 배로 올랐다며 웃지 못할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제46회 난파음악상은 류재준의 수상 거부로 소프라노 임선혜가 수상자로 재선정됐으나 임선혜 또한 이 상을 받지 않기로 하면서 올해는 수상자가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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