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째 고양이를 키우는 직장인 박모(29) 씨. 경남 밀양이 고향인 박 씨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고양이 맡길 곳을 찾고 있지만 마땅한 곳을 구하지 못해 발만 구르고 있다. 박 씨는 “작년 추석의 경우 연휴기간이 짧아 이웃에게 부탁하고 잠시 다녀왔지만, 올해는 연휴가 길다 보니 비용을 지불하고서라도 보호처를 찾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추석연휴를 앞두고 개, 고양이 등 애완동물 맡기기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 조사에 따르면 가정에서 키우는 고양이의 수가 지난 2006년 47만7510마리에서 2011년 115만8937마리로 100만마리를 넘는 등 애완동물을 키우는 가구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명절 연휴 때 애완동물을 돌봐줄 사람을 찾는 귀성객들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추석의 경우 연휴가 길어 임시보호 수요가 이전보다 더 몰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내 주요 동물병원이나 동물 호텔 등은 빈방 찾기가 어려울 정도다.
헤럴드경제가 16일 서울시내 동물병원 10곳에 추석연휴 기간 동안 고양이를 맡길 수 있는지 문의한 결과 10곳 모두 예약이 마감돼 애완동물을 위한 ‘빈방’을 찾을 수 없었다. 평균 하루에 2만~3만원 정도 하는 일반 동물병원은 물론, 1일 최대 7만7000원의 금액을 받는 강남구의 A 동물병원도 예약이 꽉찬 상황이었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고양이 카페 등에서는 연휴기간 동안 고양이를 맡아줄 사람을 찾는다는 글부터, 연휴기간을 조절해 서로 상대방 고양이를 나눠 맡자는 ‘품앗이’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동물단체 관계자는 “애완동물을 키우는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명절 동안 이를 맡길 곳을 찾는 사람들이 곤란을 겪는다”며 “심지어 명절이나 휴가철이면 처치 곤란한 동물을 버리는 일도 평소보다 증가한다”고 말했다.
서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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