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글로벌 경기에 따라 해외 자회사를 둔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결재무제표로 자회사 등의 실적이 악화될 경우 해당 기업의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해외 자회사 실적 추이를 잘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CJ오쇼핑 등, 해외 자회사 실적 턴어라운 가시화=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J오쇼핑의 해외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지분 헐값 매각 논란에 휩싸였던 동방CJ가 2분기 첫 배당을 실시하며 영업외이익 증가에 공을 세우는 등 향후 자회사 실적이 CJ오쇼핑의 성장을 이끌 것 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올해들어 거침없이 상승하던 CJ오쇼핑 주가가 7월말을 기점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만큼 해외에서 반등 모멘텀을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CJ오쇼핑은 동방CJ 지분 15.84%를 보유하고 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앞으로 해외 자회사 실적이 미치는 영향은 점차 중요해질 것”이라며 “해외 사업의 이익기여도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J오쇼핑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4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1.84% 줄어들었지만 지난해 동기에 비해서는 19.07% 늘었다.

CJ CGV도 해외 자회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CJ CGV에 대해 국내 실적 개선과 해외 성장 모멘텀 확보 과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민영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해외사업의 경우 7월말 중국에 20번째 사이트를 출점하면서 순조로운 출점기조가 지속되고 있다”며 “중국사업은 내년 하반기부터 이익 턴어라운드가 예상되고 베트남 자회사(메가스타)는 올 상반기 중 순이익 48억원을 기록해 외형확대와 이익성장 기조가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자동차부품사인 SJM 역시 해외 자회사 성장에 따라 하반기 이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강신우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 중국 2법인 창사성진기차배건의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일어날 전망”이라며 “중국 1법인도 2, 3분기에 라인을 추가해 캐파를 확장할 예정이어서 하반기와 내년 실적은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이어 “다른 해외 자회사들도 올해 생산 계획이 전반적으로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양호한 실적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LSㆍ풍산, 해외 자회사 악재 떨치고 반등 나서=반면 해외 자회사나 손자회사로 인해 주가가 급락하는 사례도 있다.

LS 주가는 지난달 말 연저점 부근까지 떨어졌다. LS의 자회사인 LS전선의 미국·중국 자회사(LS의 손자회사)들의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특히 LS전선의 자회사 수페리어 에섹스(Superior Essex)가 어닝 쇼크를 기록하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았다. 수페리어 에섹스는 LS전선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에 50%가량 기여하는 자회사다. 당초 유럽 경기 호전으로 양호한 실적이 예상됐으나 동 가격 하락으로 부진했다. 수페리어 에섹스를 포함한 해외 계열사들은 모두 139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손자회사의 영향으로 LS마저 2분기 영업이익이 1223억원에 그치면서 증권사 예상치를 16.5% 하회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는 LS 주력 자회사의 실적 개선이 하반기에 지속되고 LG전선 역시 해외 부문을 제외한 전 부문의 실적이 턴어라운드되고 있는 만큼 3분기부터는 실적 개선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풍산도 해외 자회사 때문에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다. 미국 자회사인 PMX Industries의 실적 악화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PMX는 풍산이 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1989년 미국 오하이오주에 설립한 자회사로, 미국 조폐국에 동전 소재용 금속을 납품하고 있다. 전기동 가격 하락과 수요 부진에 따른 가동률 저하로 고정비와 금융비용이 증가하면서 매년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2000년대 이후 흑자를 낸 분기가 손에 꼽힐 정도다. 2011년 270억원의 당기순손실에 이어 지난해도 235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풍산 관계자는 “최근 전기동 가격이 상승하고 미국 경기 회복으로 PMX 가동률이 올라가고 있어 상반기와 같은 악재는 안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도 풍산의 하반기 실적이 컨센서스보다 웃돌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현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동 가격 상승으로 하반기 실적은 예상보다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며, 수출 호조로 방산 매출은 연초 가이던스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전기동 가격은 예상보다 견조해 풍산의 실적은 3~4분기 우상향하는 모습을 나타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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