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경찰이 하는 일이 100이라면 40~50은 실제로 범인을 잡고 조사하는 것이고 나머지 50~60은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것입니다. 지역사회가 경찰을 믿는 분위기를 형성하는 게 경찰서장으로서 제일 중요한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홍성경찰서장, 경찰청 기획조정 미래발전담당관 등을 거쳐 지난 4월 관악경찰서장으로 부임한 서연식(46) 서장은 오랜만에 현장에 돌아온만큼 포부도 남다르다. 주민이 믿을 수 있는 경찰, 주민이 안심할 수 있는 지역을 만드는 것이 그의 가장 큰 목표다.
이를 위해 서 서장은 ‘4대악’ 가운데서도 특히 학교폭력과 성폭력 예방에 중점을 두고 있다.
성폭력 예방에 집중하게 된 것은 관악구가 전국에서 성폭력이 가장 많이 발생한 지방자치단체라는 오명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관악구는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절반을 차지하고 20~30대 여성 단독 가구도 전국에서 가장 많지만 생활 환경이 열악해 성범죄에 취약했다.
지난 5월 전국 최초로 ‘성폭력 근절 시범관서’로 지정돼 ‘성폭력전담수사팀’을 운영한 것은 성폭력 예방에 큰 도움이 됐다. 서 서장은 “성폭력전담수사팀을 운영하면서 관내 성폭력이 10% 이상 줄었다”며 “앞으로 더욱 힘을 쏟아 성폭력을 근절하겠다”고 밝혔다.
학교폭력 역시 주민들의 생활과 직결돼 있어 공을 들이고 있다.
서 서장은 “관내 학교가 56개나 되고 설문조사 결과 주민들이 가장 불안하게 느끼는 분야가 학교폭력이었다”면서 “학교폭력은 경찰이 뽑아줘야 되는 손톱 밑 가시 같은 치안 현안”이라고 강조했다.
학교폭력 근절은 학생들과 직접 접촉하고 참여를 유도하는 데 중점을 뒀다. 학교전담경찰관(SPO)은 관내 학교에 상주하며 학생들과 신체 활등을 같이 하고 상담을 해줘 선생님 못지 않게 가까운 사이가 됐다.
학생들이 건전한 방향으로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도록 마련한 ‘슈퍼스타 쥐락펴락(G樂펴Rock) 페스티벌’과 미술 치료 프로그램 ‘아트로 톡톡’도 학생들의 호응을 얻었다.
서 서장은 주민들과 인사하고 대화하는 순찰을 항상 강조한다. 주민들과 소통하지 못하면 치안안전망도 구축할 수 없다는 믿음에서다. 경찰서 내부에서 먼저 웃고 인사하기 캠페인을 벌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서 서장은 “직원들하고 같이 뒹굴고 주민들과 직접 만나서 경찰을 알리고 교감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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