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도운(인천) 기자]인천 모자(母子) 실종사건에 최초 용의자였던 실종자 어머니의 차남이 또다시 유력한 용의자로 경찰에 체포되면서 살해된 것으로 보이는 실종 모자의 수사에 탄력을 받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인천남부경찰서는 지난 22일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에 있는 차남 정모(29) 씨 집에서 정 씨를 체포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은 정 씨가 어머니 김애숙(58ㆍ여) 씨와 친형 정화석(32) 씨를 살해해 유기한 것으로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하기 전까지 범행 동기와 시신 유기 장소 등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경찰이 이번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정 씨를 확신하고 있는 대목은 부인의 진술과 자살 시도, 지인 진술 등의 정황이다. 정 씨의 부인(30)은 “지난달 13일 남편이 실종 모자를 살해한 뒤 시신을 경북 울진 인근에 유기했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또 정 씨가 긴급체포됐을 당시 유치장에 함께 입감됐던 다른 피의자도 정 씨가 ‘어머니를 살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된다.

정 씨가 부인의 진술 사실을 알고 자신의 집에서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보이는 점도 혐의를 짙게 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18일 오후 3시40분께 정 씨를 체포하기 위해 집을 가보니 정 씨가 방 바닥에 누워있는 채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다”며 “당시 방 천정에는 전기선이 내려져 있는 것으로 보아 정 씨가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달 14일 정 씨가 경북 울진군 내에서 차량으로 50분 가량 걸리는 구간을 5시간 30분 만에 통과한 사실에 주목하고 인근에서 시신을 유기했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또 정 씨의 집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정 씨가 지난 5∼7월 총 29편의 살인ㆍ실종 관련 방송 프로그램 영상을 내려받은 사실도 확인했다.

경찰은 조만간 정 씨에 대해 존속살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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