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제·부동산경기 회복세 풍부한 유동성·안정적 수익 매력 올들어서만 14억달러 투자
뉴욕·LA 등 전통적 선호지역 外 휴스턴·보스턴 등 투자지역 확대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미국 부동산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중국의 부동산개발업자와 투자회사가 미국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 ‘큰 손’이 뉴욕 등 전통적인 선호지역에도 여전히 투자하고 있지만, 휴스턴ㆍ보스턴 같은 새로운 도시로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WSJ는 중국인의 미국 부동산 투자가 다양화하고 있다면서, 뉴욕ㆍ로스앤젤레스ㆍ샌프란시스코 등 전통적 선호지역의 투자도 늘고 있지만 휴스턴ㆍ보스턴ㆍ시애틀 등 미국 전역으로도 투자지역을 넓히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투자자에게 다소 생소했던 이런 도시는 에너지나 테크놀로지 발전에 힘입어 경제가 살아나고, 이에 따라 현지 중국인 공동체도 확대되는 지역이다. 이는 중국 투자자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올 2분기 베이징 소재 부동산투자회사인 대(大)중화기금(그랜드차이나펀드)은 휴스턴 소재 286채 규모의 임대용 주택복합단지 지분 80%를 인수했다. 지난해 애틀랜타의 170가구 규모 주택단지에 투자한 데 이은 것이다.
두 개 프로젝트에 투자한 자금은 약 1500만달러(약 161억원)지만 현재 가치는 5000만달러에 이른다. 뉴욕이나 캘리포니아에 비해 주택가격도 저렴하고 투자수익률도 높은 편이다.
홍콩의 부동산 사모펀드 거캐피털파트너스는 올 4분기 5억달러 규모의 미국 상업용 부동산 전문펀드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이 회사의 펀드매니저는 “오레건주 포틀랜드, 텍사스주 오스틴 등 ‘혁신센터’가 있는 지역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자자금은 아시아와 북미 지역 투자자를 상대로 모은다는 방침이다.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업체 완커(萬科)그룹은 보스턴에 관심을 쏟고 있다.
완커의 위량(郁亮) 사장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중국인 커뮤니티가 발달한 보스턴 투자에 관심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완커는 올해 초 샌프란시스코에서 미국 파트너와 함께 655채 규모의 최고급 콘도미니엄에 투자한 바 있다.
알리스테어메도우스의 아시아ㆍ태평양 총괄매니저 존스 랑 라살은 “중국 투자자는 여전히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워싱턴DCㆍ보스턴ㆍ휴스턴ㆍ시애틀ㆍ시카고 같은 도시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면서 “시애틀ㆍ휴스턴 같은 도시는 기술과 에너지 부문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늘고 있어 수익률이 높은 오피스빌딩 투자매력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성장세가 둔화하는 추세인데다 금융 분야에서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점도 해외 부동산으로 중국인의 눈을 돌리게 만들고 있다.
특히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미국은 홍콩ㆍ영국ㆍ마카오ㆍ싱가포르와 함께 중국 회사에 가장 인기있는 부동산 시장이 됐다.
올 들어 미국은 중국으로부터 14억달러의 부동산 투자를 유치해 최대 투자처가 됐다.
미국 경제의 회복세로 부동산시장에 풀린 풍부한 유동성과 안정적인 수익 등이 중국 투자자의 발걸음을 재촉하는 모습이다.
이 가운데 휴스턴은 중국의 국영석유사 시노펙의 지사가 있고, 농구영웅 야오밍(姚明)이 선수로 뛰었던 ‘친숙한’ 도시여서 투자자의 주목을 받고있다.
대중화기금의 장민겅(張民耕) 회장은 “이런 도시의 부동산 가격은 절정 때보다 20% 낮은 수준이고 성장 전망도 매우 긍정적”이라면서 “마이애미ㆍ올랜도ㆍ댈러스, 샌디에이고 등도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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