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KBS에서 중견 여성 연예인들의 여행기를 담은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마마도‘(가제)를 선보일 예정이다. 출연자로는 김수미와 강부자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제작진은 tvN ‘꽃보다 할배’와는 다르게 만들겠다고 하지만 ‘꽃보다 할배‘의 아이디어에 기댔다는 혐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누가 봐도 ‘꽃보다 할배’의 할머니 버전이다.
전반적으로 KBS의 예능이 힘을 못쓰고 있는 점은 이해하지만,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창의적인 프로그램을 내놓기 위해 고심해야 한다. 아이디어와 기획이 아닌 아류로서 성공하겠다는 것은 공영방송으로서는 안어울린다. PD의 자존심과도 관련된 문제다.
‘정글의 법칙’의 여자 버전이나 아이들 버전은 SBS의 것이다. 마찬가지로 여성 연예인의 군 체험기를 담는 ‘진짜 사나이‘의 여군 버전이 제작된다면 그것은 MBC에서 제작되는 게 순리다. 따라서 ‘꽃보다 할매’는 tvN의 특집용 정도로 제작되는 게 옳다. MBC에서 ‘나는 가수다‘가 히트할 때 명절특집으로 ‘트로트 나가수’를 방송해 남진 등이 출연한 적이 있다. 만약 ‘트로트 나가수‘를 제목을 바꿔 MBC가 아닌 다른 방송국에서 방송했다면 어떻게 됐겠는가?
KBS의 심정은 이해가 간다. 일요일 저녁 버라이어티 예능은 방송국의 최고 격전지다. 지상파 3사중 1등을 하면 한 해 200억~300억의 광고수익이 들어온다. KBS ‘해피선데이‘는 ‘1박2일’이 ‘계륵‘이 돼가고 있고 ‘맘마미아’는 존재감 자체가 없다.
하지만 MBC도 ‘아빠! 어디가?’와 ‘진짜사나이’라는 킬러 콘텐츠로 부활의 신호탄을 확실하게 쏘아올린 데까지 든 시간과 비용은 만만치 않다. ‘일밤‘은 주목받지 못하는 코너들은 수없이 갈아치우는 긴 시행착오 끝에 6년 만에 살아났다.
TV평론가 김교석 씨는 “지금 예능은 유행인지, 카피인지 경계선상에 있기는 하다"면서 ”‘꽃보다 할배’가 히트한 것은 내용보다 선생님급의 배우들을 섭외해 일상적인 리얼 버라이어티를 담아낸 신선함 때문이다. 아이돌 가수가 했으면 별 것 아니었을 것이다. 그런 힘을 뺏어간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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