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다시금 미국의 9월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확산되면서, 신흥 시장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 가운데 브라질ㆍ인도 등은 빠르게 투자자금이 빠져나가면서 환율 변동성도 커가고 있다. 신흥국에서 돈을 빼내 펀더멘털이 좋은 국가로 자금을 돌리는 이른바 ‘그레이트로테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투자자의 투자셈법도 ‘보수적’인 움직임이 요구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2주간 신흥국에 투자하는 글로벌 이머징 마켓(GEM) 펀드는 자금 유출이 이어지면서 총 7억6000만 달러의 순유출이 이어졌다. 이 가운데서도 일본을 제외한 이머징아시아펀드에선 3주째 자금이 순유출되고 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에서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타나면서 9월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면서 “다음달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 전까지 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이머징 시장에 투자한 자금의 수익률도 엉망이다.

최근 외환위기 가능성이 대두될 정도로 빠르게 통화가치가 하락한 인도는 모든 펀드가 단ㆍ장기 할 것 없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다르면 ‘IBK인디아 인프라’의 3년 수익률은 -52.54%, 1년 수익률은 ‘-22.27%’다.

연초 후 ‘꼴찌’를 달리던 브라질펀드의 수익률도 여전히 저조하다. 브라질펀드의 연초 후 수익률은 -16.77%로 해외주식형 펀드 가운데 가장 낮다. 최근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을 시도하고 있지만 향후 움직임을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국 경기가 회복되면 이머징 역시 시간차를 두고 회복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최근 이 같은 확산 효과의 시간차가 과거보다 더 길어졌다”면서 “따라서 이머징 국가의 경기반등 시점은 9~10월의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중국 신용리스크 재발 위험 등을 얼마나 무사히 넘길지 결정되는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브릭스는 내부적으로도 강한 경기둔화 압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브릭스 국가 중 브라질을 제외하곤 대부분 수출증가율이 둔화되거나 역신장하고 있고, 양적완화 축소를 비롯해 선진국의 통화정책이 불확실해지면서 이머징 금융시장에 타격을 주고 있다”면서 “리커노믹스로 대변되는 중국의 구조조정도 새로운 경기 둔화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브라질과 인도 등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한 이들에겐 비중 축소가 요구된다.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식 뿐 아니라 채권 손실액도 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앞서 수익률 ‘멘붕’에 빠진 인도펀드의 경우 대다수가 환헤지 기능을 넣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의 금리가 한국보다 훨씬 높고, 환헤지에 사용되는 선물환 시장이 활성화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비과세 혜택에 최근 토빈세마저 면제된 브라질펀드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지만 헤알화 가치가 급락하는 리스크가 일어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신용평가사들이 브라질 정부채의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하는 등 위험성이 산재해있다“면서 “미국이 출구전략을 본격화할 경우 예측이 어려운 만큼 비중을 점차 축소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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