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6만원이면 잠자리도…” 여행카페, 애인대행 홍보글 홍수 돈만 챙기고 사라져 피해 속출

다음주 태국 방콕으로 ‘나 홀로’ 여행을 준비 중인 30대 직장인 김모 씨. 그는 현지에서 서로 사진도 찍어주고 정보도 교류할 목적으로 여행일정이 비슷한 사람을 구한다는 글을 여행카페에 올렸다가 한 여성의 연락을 받았다.

여성은 자신도 방콕으로 떠날 예정이라며 김 씨에게 자세한 일정과 숙소 등을 물으며 여행 준비를 함께하자고 접근했다.

하지만 출발 며칠을 앞두고 여성은 숨겨둔 비밀(?)을 털어놨다. 여성은 사실은 ‘애인 대행 알바’라며 김 씨에게 “여행경비 부담과 하루 6만원의 비용을 내면 여행 내내 함께 다니는 것은 물론, 잠자리도 함께할 수 있다”며 제안했다.

김 씨는 단칼에 여성의 제안을 거절했지만, 순수하게 정보 교류를 원하는 ‘나 홀로’ 여행객들을 이용해 돈벌이를 하려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분통을 터트렸다. 최근 ‘나 홀로’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이들을 유혹해 돈벌이를 하려는 검은 손길도 늘어나고 있다.

김 씨 사례처럼 혼자 여행을 가는 20~30대 남성들에게 여행파트너가 돼준다며 접근해 돈을 요구하는 여성은 물론 동남아 및 중국 지역에는 혼자 여행 가는 남성들에게 현지의 유흥업소를 연결해 성매매까지 책임진다는 홍보글들이 여행카페를 중심으로 넘쳐나고 있다.

이들은 아예 숙소와 교통편까지 제공한다며, 낮에는 자유여행을 하고 밤에는 자신들이 안내하는 업소들을 이용할 수 있다고 광고까지 한다. 일례로 한 여행카페에서는 ‘나 홀로’ 태국 여행에 나서는 남성을 대상으로 나흘 동안 8500바트(30만원)를 내면 밤에 태국 현지 여성과 함께 보낼 수 있다고 유혹하고 있다.

한편 최근 숙박비를 아끼기 위해 ‘나 홀로’ 여행객들이 해외 게스트하우스 이용을 공동으로 예약하는 경우가 증가하면서 사람들로부터 예약금만 받아 챙겨 사라지는 ‘먹튀’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현지에 도착해서야 숙소 예약이 되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급하게 비싼 돈을 주고 다른 숙소를 잡는 피해를 당하기도 한다.

호텔조인 관계자는 “인터넷을 통해 여행파트너를 구해 숙소 예약 등 금전적인 거래가 오갈 때는 반드시 상대방의 신원을 확인해야 한다”며 전체 여행객의 20~30%에 이르는 ‘나 홀로’ 여행객들도 반드시 여행자보험에 가입할 것을 당부했다.

서상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