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중국을 뒤흔든 권력스캔들의 주인공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서기가 22일 법정에 섰다. 개혁·개방 이후 법정에 선 최고위직이 된 보시라이의 재판 과정과 그 결과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재판은 22일 오전 8시43분(현지시간)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시 중급인민법원 5호 법정에서 막을 올렸다. 지난해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 이후 17개월만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신화통신은 방청석이 꽉 찬 가운데 질서정연한 분위기에서 재판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방청객은 보시라이 가족 5명 및 수행인 2명, 언론매체 기자 19명, 사회 각분야 인사 84명 등 총 110명이라고 전했다.
이날 재판은 형식적으로는 공개 재판 형식이지만 방청객들이 공개 모집 절차 없이 일찌감치 정해져 사실상 비공개로 진행됐다.
재판이 열리는 동안 법원 정문 주변에는 정·사복 공안이 대거 배치되어 재판 취재를 위해 모여든 기자들과 보시라이 지지자들을 철저히 통제했다.
당초 언론들이 보도했던 재판 과정의 TV 생중계는 없었다. 앞서 펑황(鳳凰)TV 등 일부 홍콩 언론들은 중국 정부가 이 재판을 부정부패 척결의 상징적인 사건으로 삼기위해 전례없이 실황을 생중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한 바 있다.
이번 재판은 이틀간에 걸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홍콩 원후이바오(文匯報)는 관계자를 인용, “보시라이 재판은 이틀에 걸쳐 진행된다”면서 “뉴스 브리핑은 매일 오전 오후 한 차례씩 총 서너 차례 진행되어 외부로 발표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특히 마지막 뉴스브리핑에선 판사가 나와 취재진의 질의에 응답하는 시간이 마련될 것이라고 전했다. 재판 진행상황과 내용은 적당한 시기에 지난시 중급법원 공식 웨이보(微博)를 통해서도 공개된다.
앞서 언론들은 보시라이에 대한 판결을 이미 지도부가 합의한 만큼 심리가 하루를 넘지않거나 심지어 오전 내에 종료될 것이라는 전망을 제기한 바 있다.
한편 ‘세기의 재판’이라 불리는 이번 재판을 담당한 판사는 왕쉬광(王旭光)이라고 홍콩 다궁바오(大公報)가 22일 보도했다. 왕 판사는 현재 지난시 중급인민법원 상무부원장으로 주로 민법, 상법과 관련된 재판을 맡고있다. 산둥(山東)대학 법학과를 졸업하고 런민(人民)대학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다궁바오는 “런민대학에서 공부할 때 그의 지도교수는 중국의 유명한 법학자인 왕리밍(王利明) 교수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있다”면서 “최근 정부 고위관료의 부패와 관련된 재판을 담당하는 판사들이 대부분이 무게감 있는 법관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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