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점검ㆍ부품교체ㆍ시운전 등 정상가동까진 1개월 이상 소요
123개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방북 준비로 다시 분주해졌다. 정부의 남북 당국간 실무회담 일정에 맞춰 정상화 준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4일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는 우리 정부가 6일 당국 실무회담 개최를 6일 제안한 것과 관련해 환영의 뜻을 전하며, 오는 9일 방북 신청을 하겠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이날 통일부 발표 뒤 대책회의를 갖고 이런 내용의 입장을 정리해 발표했다.
비대위는 “북측의 이번 통지문에 대한 우리 정부의 남북 실무회담 제의를 환영한다. 9일자로 방북신청을 하고자 하니 (남북 당국이) 절차를 밟아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학권 비대위 공동위원장은 “장마가 오고 있는데 남북이 실무 협상할 때 9일 1차적으로 방북을 승인해달라는 것”이라며 “시기가 늦어졌지만 우선 20~30명 소수 인원을 방북시켜 내용을 점검한 다음 구체적인 일정이 나오면 정상적인 점검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공동위원장은 점검 차원에서도 1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재권 비대위 공동위원장은 방북을 9일로 요청한 것과 관련, “(방북 인원 및 신청일자는) 통일부와 조율하겠다. 6일이 회담 날이니 9일이 적당한 날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입주기업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당장 방북하더라도 개성공단이 재가동되려면 최소 2주에서 한달 이상 소요될 전망이다.
업종에 따라 기름칠로 끝나는 경우도 있고 부속이나 설비 자체를 교환해야 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시운전과 시험생산 등 신공장 가동 수준의 절차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입주기업들은 현재 바이어 유지를 위해 국내와 중국 베트남 등에서 주문량 일부를 대체생산 중이다. 또 직원 일부를 내보내거나 해외 이전을 준비하는 기업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한계상황에 몰리자 46개 전자ㆍ기계부품 업체들이 지난 3일 ‘공장설비 반출’이라는 최후통첩을 한 것이다.
양갑수 중기중앙회 국제통상실장은 “입주기업들의 최후통첩에 북측의 반응이 의외로 빨랐다”며 “개성공단이 다시 문을 열더라도 바이어 신뢰회복, 재발방지 약속 등 정상화까진 쉽지 않다. 제3국 투자유치 등 가장 안전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개성공단이 재가동되더라도 정상화까진 수 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입주기업들은 예상했다. 이밖에 이번 잠정폐쇄로 인해 국내에 백업(예비)라인을 갖춰야 한다는 문제가 새로 발생해 기업들의 부담이 커지게 됐다.
문창섭 비대위 공동위원장은 “개성공단 123개 업체는 국내에 5870개의 협력업체를 가지고 5만2000여명을 고용하고 있다. 일단 살려놓고 봐야 한다”며 “3개월 간 조업중지로 업체별 수십억, 수백억원씩 원부자재와 완제품 쌓아놓고서 고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문술ㆍ손미정 기자/
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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