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걸그룹이 등장했다. 다른 것이 아닌, 멤버 구성면에서 그렇다. 언뜻 봐서는 귀엽고 풋풋한 매력을 지닌 5인조 걸그룹이나 한국과 싱가포르 합작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시도, '케이팝(K-POP) 1호'다.

타샤, 주아, 페린, 하나, 제니 등으로 구성된 스카프. 타샤와 페린이 싱가포르 국적의 멤버다. 지난해 8월 '오! 댄스(Oh! Dance)', '마이 러브(My Love)'로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딛은 이들은 이후 1년 여 만에 '러브 바이러스(Luv Virus)'로 돌아왔다.

갓 데뷔한 신인으로는 꽤나 긴 공백이다. 그동안 멤버 구성에 변화를 줬고, 소속사 측은 완벽한 호흡을 위한 연습에 시간을 할애했다. 섣불리 덤볐다간 치열한 가요계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판단한 제작진의 한 수였다.

◆ '퓨어돌'의 컴백..도약은 지금부터

스카프는 지난 활동을 통해 '퓨어돌'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소녀의 풋풋함과 깜찍, 발랄한 매력을 더했다는 평에서 시작된 것. '러브 바이러스'에서도 이 같은 매력을 고스란히 가져왔고, 여기에 '성숙미'를 하나 더 보탰다.

"1년간의 공백 동안 싱가포르에서 공연을 했어요. 노래와 춤 연습에 매진했고, 언어도 공부 했어요"(주아)

스카프는 싱가포르에서 남다른 인기를 자랑한다. 방문 때 현지 공항에는 200명의 팬들이 모여들기도 하고, 공연장에서도 이름을 연호하는 등 환호를 받는다. 모든 멤버들이 그렇겠지만, 특히 싱가포르 국적의 타샤, 페린의 감회는 특별할 것이다.

"정말 상상하지 못한 환호를 해주세요. 공항에 가면 플랜카드를 들고 서계시기도 하고요.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죠"(타샤)

멤버 재구성, 그리고 가열 차게 연습을 마친 이들은 올해 5인조로 다시 한 번 출발선에 섰다. 각기 다른 이유로 떨렸고, 또 설렜다.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카운트다운 공연에서 5명이 첫 무대에 올랐는데, 실감이 잘 나지 않았어요. 빨리 사람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은 생각에 기대가 컸고, 무대를 마친 후에는 가슴이 벅찼어요"(타샤)

"5명이 함께 오른 싱가포르 무대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리허설을 하는데 다리가 떨릴 정도로 긴장되더라고요. '무대 공포증이 있었나?' 싶을 정도였으니까요. 도망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 타샤가 손을 잡아줬어요. '할 수 있다'고 격려해줘서 이후부턴 떨리는 마음이 가라앉았죠"(주아)

'스카프 가자!'라는 구호를 외치고 다섯 명이 첫 무대에 올랐다.

◆ 한국, 싱가포르..중국 일본까지

노래와 춤 연습은 가수라면 누구나 다 하는 것이다. 스카프는 '언어' 공부도 노래, 춤 연습에 비례한다. 싱가포르 멤버들은 한국어를 좀 더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도록 연습하고, 다른 멤버들은 영어와 중국어 등을 공부한다.

"가사를 받을 때마다 영어로 우선 번역을 해요. 계속 영어로 읽은 후에 감정을 몰입하고 한국어로 발음을 연습하는 식이에요"(타샤)

"저 역시 마찬가지로 곡을 받고 가사 속 단어를 외우고 연습해요. 실제 생활에서도 쓰면서 입에 익히려고 노력하죠. 예를 들면 '러브 바이러스'를 일상에서도 쓰면서 익숙하게 만들어요"(페린)

한국 멤버들의 노력도 상당하다.

"영어와 중국어를 공부하고 있어요. 그런데 한국어에도 집중하게 됐어요. 타샤와 페린이 물어볼 때 정확하게 답해줘야 하니까요(웃음). 타샤와 페린이 영어로 대화를 하고 있는 걸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추측하고, 모르는 단어를 찾아 외우게 돼요. 생활 속에서 저절로 공부가 되는 것 같아요"(주아)

"연습생 시절부터 중국어를 공부했고, 일상에서 사용하는 회화는 할 수 있어요"(제니)

◆ 서로에게 배우고..애틋함은 커지고

국적이 다른 이들이 모여 있지만, 소통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서로가 서로를 챙기고, 음악적인 부분부터 소소한 일상까지 대화도 많이 한다.

"누구의 노래를 들어봐라, 상큼하고 발랄한 노래를 들었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조언을 해주기도 하고요. 음악적으로 음정, 테크닉 적인 부분을 지적하기도 해요. 한 시간 넘게 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요"(하나)

충고뿐만 아니라 칭찬 주고받기에도 여념이 없다. 목소리를 시작으로 애교, 표정 등 닮고 싶은 점도 배울 점도 많다는 스카프. 하나씩 '배울 점'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타샤는 무슨 일이든지 아이처럼 좋아하고, 매사에 긍정적이에요. 작은 일에도 감사하는 모습이 참 예뻐 보여요. 동생이지만 보면서 많이 배워요"(주아)

"하나의 용기가 부러워요. 저는 겁이 많은 편인데다, 갑자기 무언가를 시키면 당황하거든요. 그런데 하나는 달라요. 즉흥적으로 주어진 것도 잘 하고, 애교도 넘치고요"(타샤)

"주아 언니의 아이디어를 닮고 싶어요. 항상 생각지도 못한 아이디어를 말해주거든요. 예를 들면, 즉석에서 개사를 해야 할 때, 척척 해내고요 표현력도 뛰어난 것 같아요"(하나)

"페린 언니는 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 같아요. 다짐한 건 꼭 지키고 해내고 마는 언니를 닮고 싶어요"(제니)

"멤버들에게 배울 점이 정말 많아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애교가 많은 하나도 부럽고요, 다른 사람들 잘 챙기고 희생하는 타샤의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어요. 주아 언니는 말하는 방식이라고 해야 할까요? 우리를 하나로 뭉치게 하는 힘이 있죠. 어떤 일에도 불만 없이 묵묵히 할 일을 하는 제니도 멋있는 것 같아요"(페린)

스카프의 도약은 이제부터다. 5인조로 새롭게 시작한 만큼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흔드는 걸그룹으로 성장하길 기대해본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계획입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할 예정이에요. 지금의 순간을 오랫동안 기다려 왔으니, 더 멋진 모습을 보여 드릴 거고요. 무엇보다 '스카프' 하면 우리가 가장 먼저 생각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입니다"(스카프)

사진 김효범작가(로드스튜디오)

김하진 이슈팀기자 /hajin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