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홍승완 기자] 삼성전자는 ‘글로벌 드림(Dream) 10’에 진입할 수 있을까.
삼성전자가 미국 포천(Fortune)지가 발표한 ‘2013년도 세계 500대 기업’ 순위에서 14위를 차지하면서 아예 10위권까지 들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 순위가 파죽지세 상승세라는 점이 이같은 관심의 단초다. 2011년 22위, 지난해 20위에서 올해는 순위를 여섯 계단이나 끌어 올렸다. 지난해 스마트기기 시장을 장악하며 기록적인 실적 행진을 벌인 덕분이다.
글로벌 10은 세계시장에서 초일류기업의 상징이자, 국가경제의 위상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그 가능성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가능성이 ‘제로‘인 것은 아니다. 올해 삼성전자 매출은 지난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만큼 내년도 순위에선 더 높은 곳에 자리할 확률도 커 보인다. ‘세계 10대 기업’이라는 타이틀, 목전까지 다가선 것은 확실하다.
삼성전자는 이미 브랜드 파워에서는 세계 10위의 벽을 넘어섰다. 지난해 인터브랜드가 선정하는 세계 100대 브랜드 순위에서 9위를 차지했다. 최소한 브랜드 면에선 세계 대표 기업으로 우뚝 섰다는 얘기다.
하지만 포천의 10대 기업에 들어가는 일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기업 활동의 가장 기본이 되는 매출로 순위가 매겨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당장 앞에 포진한 ‘10여개의 거인’들을 제칠 힘은 작아 보인다. 10위권의 글로벌기업 규모는 엄청나다.
우선 세계의 석유 메이저들이 눈에 띈다. 로열더치쉘, 엑손, 비피 등은 물론 중국의 시노펙이나 중국국영석유 등의 매출은 연 4000억 달러를 훌쩍 넘는다. 1위를 차지한 로열 더치 쉘의 지난해 매출액은 무려 4817억 달러였다. 삼성전자의 2.7배에 달한다. 석유산업의 뿌리깊은 독과점 구조와 여전히 석유를 기반으로 움직이고 있는 글로벌 경제의 기본 체질을 감안하면 단기간에 삼성전자가 이들을 제쳐내기란 사실상 쉽지 않아 보인다.
순수한 제조업체 가운데에선 자동차 산업의 양강인 토요타와 폭스바겐이 삼성전자 앞에 자리한다. 지난해 각각 2657억 달러, 2476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1.5배 수준이다. 이들과 비교해보면 삼성전자가 세계 10대 그룹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올해 최소한 240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려야 한다. 우리돈 270조원에 달하는 액수다. 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 사상 최고인 57조원의 매출을 한 것을 감안하면 분기 평균 68조원은 분명히 버거운 목표다.
그렇다고 세계 10대 기업의 꿈이 막연한 것만은 아니다. 몇가지 전제조건을 갖춘다면 말이다.
삼성전자에게는 이를 넘어설 경쟁력과 가능성이 있다. 강력한 수직계열화를 기반으로 한 제조ㆍ생산력, 경쟁사를 압박할 수 있는 경영능력, 치밀한 디자인 감각, 엄청난 규모의 연구개발(R&D) 투자 등은 전자산업의 다른 경쟁자들이 갖지 못한 강점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더 성장하기 위해 단기적으로는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판매량, 이익율을 끌어올리고, 반도체 분야에서 선전하는 것이급선무라고 진단한다. 2500억달러 규모에 수요 안정성이 높은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필요도 있다고도 조언한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결국 새로운 무엇인가를 보여주느냐에 삼성전자의 세계 10대그룹 등극이 달려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른바 ‘넥스트 빅 씽’(삼성전자가 갤럭시 시리즈의 글로벌 프로모션에서 사용하는 문구) 창출 여부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혁신성’으로 보인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주창하는 것 처럼 새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혁신적 아이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미래코드를 장착한 의료기기, 발광다이오드(LED), 스마트홈 등 소비자와의 접점, 관련 산업간 융합을 통한 창조경제 상품 창출이 숙제라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어쨋든 14위까지 올랐다. ‘꿈의 톱10’ 여부는 삼성전자의 지속적인 과제로 남아있다.
swan@heraldcorp.com
< 미 포천지 선정 세계 10대 기업 >
(단위:10억달러)
순위 2011년 2012년 2013년
기업명 매출 기업명 매출 기업명 매출
1 월마트 421.8 로열더치셀 484.5 로열더치셀 481.7
2 로열더치셀 378.1 엑손모빌 452.9 월마트 469.2
3 엑손모빌 354.7 월마트 446.9 엑손모빌 449.9
4 브리티시페트롤리엄 308.9 브리티시페트롤리엄 386.5 중국석유화공집단공사 428.2
5 중국석유화공집단공사 273.4 중국석유화공집단공사 375.2 중국석유천연기집단 408.6
6 중국석유천연기집단 240.2 중국석유천연기집단 352.3 브리티시페트롤리엄 388.3
7 중국 국가전망공사 226.3 중국 국가전망공사 259.1 중국 국가전망공사 298.4
8 도요타자동차 221.8 셰브론 245.6 도요타자동차 265.7
9 일본우정 203.9 코노코필립스 237.3 폴크스바겐 247.6
10 셰브론 196.3 도요타자동차 235.4 토털 234.3
삼성전자(22위) 133.8 삼성전자(20위) 148.9 삼성전자(14위) 178.6
* 자료제공:포천
* 발표 연도 직전 회계연도의 매출액
=
![옥택연 25억에 낙찰받은 그집, 75억이 됐다…류현진 부부도 사는 강남 고급빌라 [초고가 주택 그들이 사는 세상]](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4/news-p.v1.20260904.6851255acf834221b5039de0a2498eb5_T1.jpg?type=h&h=240)
![4000만원 낼 세금을 1억 넘게 물다니…‘상속세 0원’이라도 꼭 신고해야 하는 이유 [이세상]](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news-p.v1.20260903.e72e37cbc9ac475abd6197c15b096a38_T1.png?type=h&h=240)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