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구로 지구대 김승운 순경 즉각 심폐소생술 진행 생명살려

아들과 싸우다 심장마비로 쓰러진 50대 남성이 인근을 순찰 중이다 신고 20초 만에 출동한 경찰의 도움을 받아 극적으로 살아나 화제다.

지난 6일 오후 11시께 서울 구로구 구로동의 한 다세대주택. 1층 현관문 너머로 “아버지 잘못했어요. 죽지마세요”라며 흐느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싸우는 소리가 심하게 들린다”는 112 신고로 출동한 신구로지구대 소속 김승운(33·사진) 순경은 단순한 가정폭력 신고가 아님을 깨닫고 신발을 신은 채 급히 집안으로 뛰어들어갔다.

안방에는 A(58) 씨가 호흡이 멈춘 채 쓰러져 있었다. A 씨는 사망에 이르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청자증(입술이 파래지는 증상)이 나타나며 몸이 식어가고 있었다. 김 순경은 119에 신고한 뒤 곧바로 심폐소생술(CPR)을 진행했다. CPR를 진행한 지 2분이 지났을까, 죽어가던 A 씨는 ‘헉’소리를 내며 깨어났다.

김 순경이 신고를 받은 시간은 오후 11시1분이며, 도착한 시간은 그로부터 20초 남짓 흐른 11시1분20초께였다. 심장마비가 온 지 2분 안에 CPR를 실시하면 살아날 확률은 90%, 4분 이내면 60%로 알려졌다. 김 순경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A 씨의 호흡이 멈추고 약 4분이 경과된 상황이었다.

김 순경은 “지난달 말 전문강사에게 배운 CPR가 크게 도움이 됐으며, 때마침 인근을 지나쳐 A 씨를 살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A 씨는 술을 먹고 들어온 아들을 꾸짖다가 갑자기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