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음식물을 위생적으로 처리하는 음식물처리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온ㆍ습도가 높은 장마철에 음식물쓰레기는 자칫 각종 세균의 온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지난 6월부터 정부가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를 시행하면서 음식물 처리에 대한 관심이 더욱 증가하자 음식물 처리기 제조업계도 덩달아 다양한 신제품을 내놓으며 그 어느때보다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건조ㆍ분쇄식 음식물처리기를 생산하는 한 업체는 16일 “음식물처리기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추세였고 장마철을 맞이해 수요가 더 늘고 있다”며 “올해는 종량제 시행에 힘입어 전년 대비 2~3배 가량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음식물처리기 성능을 가늠하는 주요 기준은 음식물의 부피와 무게를 얼마나 줄이느냐다. 탈취력과 음식물 처리과정에서 나오는 소음을 어느만큼 개선할 수 있는지 역시 소비자 선택에 있어 주요 고려대상. 특히 최근 음식물 처리기 시장에서는 R&D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우수한 연구개발력을 십분 활용, 각종 기술을 적용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제품을 출시하는 중소기업의 활약이 눈에 띈다.

1990년대 후반 일본에 음식물처리기를 수출한 음식물처리기 제조기업인 오클린은 최근 고온미생물발효방식을 음식물처리기에 적용, 음식물쓰레기를 분해해서 없애는 처리기를 시중에 내놨다. 특수발효균 아시드로를 이용해 단시간(6~8시간) 내에 음식물을 분해ㆍ소멸시키는 방식이다.

나노 탈취방식을 채택해 음식물 처리과정에서 냄새가 거의 없고, 잔존물도 퇴비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 특히 음식물 투입량에 따라 전기료가 달라지기 때문에 사용자의 전기료 부담도 줄였다.

환경가전 벤처기업 스핀즈이노베이션은 최근 원심분리배출형 가정용 음식물처리기 ‘스핀즈(SPINZ)’를 선보였다. 원심분리기는 대게 모터를 이용해 축을 중심으로 회전, 원심력을 가하는 장치로 주로 혼합물을 밀도에 따라 분리해내는 도구로 사용된다.

스핀즈이노베이션은 지난 2008년 이같은 원심분리기의 원리를 적용한 음식물처리기 개발사업에 착수, 지난 2011년 세계 최초 ‘원심분리배출기술’ 특허 취득에 성공하며 올해 가정용 제품 스핀즈 양산에 돌입했다. 음식물쓰레기를 10분의 1이상 감량할 뿐만 아니라 기존 음식물처리기에 비해 처리시간도 2배 이상 단축했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스핀즈는 최근 환경부 인증시험에서 고형물 매출률 한 자리수를 기록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스핀즈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고형물배출률은 투입된 음식물찌꺼기 고형물 무게대비 배출수에 포함된 고형물 무게의 비율을 말한다. 흔히 업계의 평균치는 17.1% 정도다”며 “‘마의 10%’라고 불릴 정도로 한 자릿수 배출률은 달성하기 어렵다는 게 통념이었으나 중소기업이 자체 기술로 이 벽을 깼다”고 소개했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

<사진설명>오클린과 스핀즈이노베이션이 최근 출시한 음식물처리기 신제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