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두 번째 부자이자 ‘가치투자의 귀재’인 워런 버핏은 14살 때부터 신문배달로 돈을 벌기 시작했다. 푼돈으로 출발한 버핏이 세계적인 갑부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어릴 적부터 몸에 밴 경제 습관 덕분이다. 그는 작은 매출액이라도 반드시 금전출납부에 꼼꼼히 정리했고, 돈 버는 일에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버핏이 가장 강조했던 투자 방식은 바로 ‘복리의 마술’이다. 복리란 이자에 다시 이자가 붙는 것이다. 예컨대 연 3.6% 복리로 통장에 월 100만원씩 3년을 넣을 경우 총 175만여원의 이자가 생겨난다. 같은 금리의 단리 통장보다 6만원가량 이득이다. 투자를 빨리 시작하고 기간이 늘어날수록 이자도 대폭 커진다.

이처럼 어린 시절부터 배우고 실천한 경제 습관은 윤택한 노후를 준비하는 지름길이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에서는 학교에서 ‘어떻게 저축하고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가’ 등의 내용을 필수 과목으로 가르치고 있다. 한국의 경우 교육열이 높다고는 하지만 체계적인 경제 교육이 미흡한 게 사실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어린 자녀의 경제 교육에 관심을 갖는 부모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그중에서도 어린이 펀드를 활용하는 것이 대표적인 방법이다.

어린이 펀드란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설계된 펀드다. 현재 국내 은행이나 증권사 등에서 판매되는 어린이 펀드는 28개에 달한다. 6월 말 기준 설정액이 총 2조원을 넘어설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대부분의 어린이 펀드는 자녀의 학자금 마련을 준비하는 동시에 아이들에게 교육도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펀드별로 어린이 재테크 세미나, 경제캠프, 어린이를 위한 운용보고서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가 제공되고,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경제와 증권 시장을 배울 수 있도록 돕는다.

강창희 미래와금융연구포럼 대표는 “설정액이 높은 어린이 펀드가 질적으로 나은 부가서비스를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펀드별로 편차가 크기 때문에 가입 전에 전문가 자문을 받아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매월 일정금액을 장기간 투자해야 하는 펀드가 부담스럽다면 ‘어린이 전용통장’도 추천할 만하다. 어린이 통장은 만 18세까지 은행에서 가입할 수 있는 예금 또는 적금 상품으로, 일반 통장에 비해 많게는 2~3%까지 더 많은 금리를 제공한다. 이 통장을 통해 아이들은 세뱃돈이나 용돈 등의 수입을 관리하고 추가 수익까지 얻을 수 있다.

상품에 가입하기 앞서 세금 부분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현행 세법상 직계존비속의 만 20세 미만 자녀에게 1500만원, 20세 이상 자녀에게 3000만원까지 주더라도 증여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증여가 목적이라면 미리 국세청에 신고해 두는 것이 좋다”면서 “생활비ㆍ교육비 등은 사회통념상 비과세 대상이 되지만 일정 범위를 초과하면 증여세가 과세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양대근 기자/